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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美관세폭탄 예고에 "탈중국이냐 가격인상이냐" 고심

입력 2019.05.22. 15:03 댓글 0개
【칭다오=AP/뉴시스】5월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바지선이 컨데이너선에 다가가고 있다. 2019.05.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정부가 3000억달러(약 356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중 관세폭탄 '제4탄'을 예고하면서,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일본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이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중국산 제품에는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기와 손목시계, 카메라, 스포츠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할지 아니면 관세분 만큼 판매가격을 인상해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 중 6%가 미국용으로, 연간 1조엔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任天堂)는 '닌텐도스위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기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미국의 4차 관세폭탄 예고에 부심하고 있다.

2018년도 닌텐도스위치의 세계 판매 대수 약 1700만대 중 약 40%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국 대륙에서 판매됐다. 현재 닌텐도스위치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약 300달러로, 미국이 4차 대중관세를 발동하게 되면 관세는 현 0%에서 25%로 상승한다.

이에 닌텐도는 생산거점을 중국 이외의 국가로 옮길지 아니면 관세분 만큼 판매가격을 올릴지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두 방법 다 쉽지 않다. 닌텐도는 게임기 생산을 대만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등 여러 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자사 단독으로 생산지 이관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수십 달러의 관세분이 판매가격에 전가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되고, 결국 판매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지 이전으로 가닥을 잡은 기업들도 있다. 일본의 사무기기 및 산업용품 제조업체인 리코(Ricoh)는 이르면 올 여름 미국 수출용 복합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G-쇼크 등 손목시계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생산하는 카시오도 미국 수출용에 대해 태국이나 일본으로 생산지를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지 이전에는 비용 증가 및 공급망을 재구축 해야하는 등 과제가 많다.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성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이 든다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나소닉의 연간 카메라 사업 매출액 약 600억엔 중 미국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 아식스는 지난해 부터 생산지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해 미국의 대중관세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약 751억엔에 달하는 북미는 아식스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다. 다만 중국 생산공장 일부는 이전이 어려워, 추가 관세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는 고객 및 조달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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