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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의학계에 "돈 내라 손목 비틀지마"

입력 2019.05.21. 19:37 댓글 0개
남궁 대표, 게임질병화 시도 동조하는 의학계에 '일진' 비유하며 일침
"정신과 의사들은 알고 있다. 많은 환자를 만들어야 이익 된다는 것을"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냐. 원인 분석이 치료 핵심"
"게임업계의 매출이 필요하다면 현상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서울=뉴시스】남궁훈 카카오게임스 대표. 2018.12.11 (사진=서강대학교 제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일진들은 돈 내 놓으라고 괜한 손목 비틀지 말아주길 바란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시도에 동조하는 일부 의학계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남궁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신과 의사들은 알고 있다.많은 사람들을 환자로 만들어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많은 학부모들이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의학계의 게임 질병화 시도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자신의 자녀를 정신병 환자로 규정하고 정신과 의사에게 넘겨 아이의 상처를 더욱 키울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될까"라며 의문을 제기한 뒤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원인을 찾아야 치료할 수 있고, 게임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정신과 의사들이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할 리 없고, 제대로 치료될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궁 대표는 "원인 분석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위한다면 원인을 이야기 할 것이고, 게임업계의 매출이 필요하다면 현상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며 "일진들은 돈 내 놓으라고 괜한 손목 비틀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오는 2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72회 WHO 총회에서는 국제질병분류 개정판(ICD-11)에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 등록 여부가 논의된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의 반발이 심하다.

남궁 대표의 작심 발언에 앞서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는 지난달 29일 WHO의 ICD-11 의견 수렴 사이트를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신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며 ▲게임이용장애를 규정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 ▲진단 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한 점 등을 지적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게임업계 움직임에 동참했다. 박 장관은 지난 9일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게임 과이용에 대한 진단이나 징후, 원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질병코드가 부여되면 게임 중독 현황 파악을 위해 실태조사 등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와 전문가, 게임업계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나 증거도 없는 게임질병화 시도는 터무니 없는 행위"라며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어떤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신세대를 엄지족이라 일컫는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마트폰이용장애 질병 코드도 만들어야 하는 게 맞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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