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뮤지컬로 나온다, 박근형 연출
입력 2019.05.21. 18:58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56) 연출이 서울시뮤지컬단과 손잡고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을 재해석한다. 28일부터 6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뮤지컬로 선보인다.
박 연출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다. '청춘예찬'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가 대표작이다.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연극협회 신인 연출상, 평론가협회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받았다. 극단 골목길 대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이기도 하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가 주인공이다. 절친한 친구 '밧사니오'가 '포샤'에게 청혼하기 위해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가 앙숙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 처한다.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한다는 이야기다.
박 연출은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뮤지컬계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작곡가로 참여한다. '23'을 예명으로 쓰며 창작에도 힘을 쓰고 있는 김 감독이다.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한다.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챔버팝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 역은 배우 김수용과 박성훈이 맡았다. 우정을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안토니오 역에는 주민진과 이승재가 캐스팅됐다. 서울시뮤지컬단 한진섭 단장이 예술감독이다. '레드북' 안무가 홍유선, '웃는 남자'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이 힘을 보탠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사라진 옛 전일방 '공중 정원' 복원 목소리 강하다 세종시 이응다리(금강보행교)는 차별적인 보행 경험을 제공하면서 단숨에 세종시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뉴시스 옛 전방·일신방직(옛 전일방) 부지 개발을 두고 '더 나은 공간'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문가와 시민단체에게 쏟아져 나왔다.당초 설계공모작에 있다가 도시계획심의 과정에서 사라진 공중 정원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3만~4만평에 이르는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여'를 활용해 도시미래관이나 대형전시장 등을 조성하자는 제안까지 다양한 개선점이 제기됐다.광주의 '핵심 전략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옛 전일방 부지 개발이 '뻔하디뻔한' 미니 신도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입체적 개발이 지구단위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전남일신방직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옛 전일방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옛 전일방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앞서 지난 18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했다.우선 시민대책위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핵심 개념 중 하나였던 상부 광장(공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서는 개발지 중심(어반코어)에 상부 광장을 조성해 35m 간선도로에 두 동강 난 부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했다.하지만 도시계획의 심의 과정에서 하부에 그늘이 진다는 이유로 상부 광장이 단순한 육교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부에 이른바 '그늘'이 지면서 상가 이용 등에 방해가 된다는 게 이유다. 시민대책위 내 건축 관련 자문을 맡은 박홍근 건축가는 "현 계획안을 보면 축구장 하나 정도의 공중 데크(공중 정원)가 사라졌는데, 당초 공모설계작에 있는 공중 데크가 있어야 입체적 연결과 보행이 가능하다"면서 "공원 데크를 없애는 건 축구장 하나의 녹지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공중 정원에서 전망을 할 수도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면서 "세종은 이응다리(금강보행교)를, 포항은 스페이스워크를 통해 입체적 보행 경험을 주고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시민대책위는 또 공원1 옆 상업시설 용지를 공원으로 편입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현재 계획안은 공원 1 옆 용지를 연도형(가로형) 상가로 개발하기 위한 상업시설 용지로 지정돼 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옛 전일방 부지로 이어지는 대로변을 상가를 집중 배치해 가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 국제설계공모에서 덴마크 건축설계회사 '어반 에이전시'는 어반 코어(중심지)에 상부 공원을 조성하는 입체적 개발로 대로로 나뉜 공간과 공원과 연결을 시도했다. 현 계획안에는 크게 축소됨에 따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광주시그러나 최대 10층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상가들이 도로와 공원 간 진입을 차단하고 시야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있다. 박 건축가는 "연도형 상가가 공원과 대로를 가로막는 방벽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그러면 핵심적인 역사문화 시설인 발전소와 물탱크, 공장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이어 "아파트만 해도 최근 담장을 치우는데 개발지의 핵심 공간인 공원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해선 안된다"며 "용도 변경이 안된다면 공공이 사가지고 공원 일부로 개발을 하든가, 공원에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주상복합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3만~4만평에 이르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가 면적을 공공기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 조례상 주상복합은 의무적으로 상업시설 면적 15%를 확보해야 한다. 시민대책위는 막대한 상가 활용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원도심 상권의 블랙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칫 공실로 인해 흉물로 방치돼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의 미래를 꿈꾸고 실현할 '도시미래관'이나 노동의 가치를 공유할 노동 또는 방직박물관, 마이스산업 경쟁력을 위한 대형 전시관 건립을 활용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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