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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야당 "대선 결과 불복…헌재 제소"
입력 2019.05.21. 17:53 댓글 0개프라보워 후보, 2014년에도 패소한 전력 있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패배한 프라보워 수비안토(67)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가 개표 결과에 불복한다며 헌법재판소 제소를 결정했다.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저질러젔다는 주장이다.
21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야권 대선 캠프의 법무 담당자인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은 기자들을 만나 "기호 2번 후보(프라보워)가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조코 위도도(58) 현 대통령이 55.5%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후보의 득표율은 44.50%에 그쳤다.
앞서 야권 대선 캠프 측 개표참관인은 KPU가 예상보다 하루 일찍 대선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며 부정을 의심, 서명 및 승인을 거부했다. 개표참관인은 "우리는 이러한 불평등과 부정, 반(反)민주주의적인 행동 앞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거감독위원회(Bawaslu)는 20일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주장을 기각했다.
프라보워 캠프의 안드레 로시아데 대변인은 "조코위 측의 표 매수 작업이 포착됐으며, 개표 조작을 포함한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있었다"며 "비록 선거감독위원회가 우리의 주장을 기각했으나 현재 벌어진 부정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헌재의 제소는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대선을 둘러싼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KPU 인근에서 이틀 동안 대선 불복 집회를 열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요와 테러 등에 대비해 KPU와 자카르타 시내 주요 시설에 군경 3만2000명을 배치했다. 경찰 당국도 "선거 결과 불복으로 인한 테러 위험이 고조됐다"고 경고하며 시민들의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당초 집회의 동참을 촉구하던 프라보워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게시하며 "도발을 그치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라"며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에도 개표 결과에 불복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선관위는 웹사이트에 각 투표소의 투표용지를 게시하는 등 투명한 절차를 선보였으며 재검 결과는 선거 마지막날 발표된 표본 예측과 거의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의 두 번째 행정부는 오는 10월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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