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희망교실, 2년 연속 횡령 적발 ‘파문’

입력 2019.05.21. 16:54 수정 2019.05.21. 16:54 댓글 0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담임교사가 인생의 멘토가 돼 부모 역할을 해 주는 교실문화개선 프로젝트인 ‘광주 희망교실’운영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시작된 광주 희망교실에 그동안 참여한 인원은 교사 3만2천802명, 학생 20만2천671명에 이른다. 첫해 1607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3만2천729교실이 운영됐다. 올해는 309개 학교에서 6천165개 희망교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참여 학생은 6만여명, 전체 예산은 30억 가량 지원될 예정이다.

광주 희망교실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는 현장교사의 희망기부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장 중심 교육복지 성공 사례로 인정받는 등 전국 교육복지 우수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횡령 등의 비리가 이어지면서 군데군데 운영상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 교육청은 광주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희망교실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교사는 희망교실 예산을 수년동안 개인적으로 빼돌려 사적 용도로 사용해온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24일 징계위를 열어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 B씨가 학생들에게 사용해야할 복지예산을 빼돌려 남편 안경을 구입하고, 피자를 사먹는데 사용했다가 적발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B씨는 학기초 희망교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또래 상담과 레크리에이션, 사제동행 외식문화 체험, 물품지급 수호천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다음 사업비 50만원을 챙겨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그는 희망교실 프로그램을 토요일에 하겠다고 신청해 추가근무수당 18만원도 받아냈다.

B씨는 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으나 교원소청 심사로 정직 3개월로 완화돼 학교현장로 복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희밍교실은 시행 후 오랫 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일부 교사들의 비리로 제도 자체가 빛이 바래고 있다”며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갰다”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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