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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단도미사일" 표현에 靑 화들짝…"단거리미사일"로 정정
입력 2019.05.21. 16:02 댓글 0개'탄도 미사일' 연상되는 발음에 청와대 일순 당혹
靑 "단거리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로 잘못 말해"
한미 軍 지휘관들에게 잘못된 메시지 전달될 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미 군 지휘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를 "단도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 미사일'로 규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했다며 발언을 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의 일정을 취재한 기자는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탄도 미사일' 혹은 '단도 미사일'로 말한 것으로 처음에 들었고, '단도 미사일' 이라는 것은 없기에 녹음본을 여러 차례 확인 후 '탄도 미사일'로 초안에 풀(다른 기자들에게 전달)을 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였다. 지금까지 한미 당국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 미사일로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추가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미가 북미 비핵화 대화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미사일 제원 분석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 중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도 발언 직후 참모들에게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한미 군 지휘부를 불러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절제된 대응을 치하하는 자리였다. 오찬 간담회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이하 한미 주요 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한 목소리로, 또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서 북한이 새롭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함께 긴밀한 공조를 해 주신 우리 양군의 지휘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칫 '단도 미사일' 표현으로 그 동안의 한미 공조에 혼선을 일으키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당초 준비된 문 대통령의 발언 자료에는 북한의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로 표기돼 있었고, 통역 담당자는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표현을 '단거리 미사일(short-range missiles)'로 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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