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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재건축·초소형·저가' 하락 멈춤…거래절벽 반등은 역부족
입력 2019.05.21. 13:52 댓글 0개초소형·저가아파트 매매시장도 반등시도 움직임
"추격매수세 미약해…반등세로 이어지기 힘들듯"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반년 넘게 하락을 지속중이지만 최근 들어 '바닥권' 탈출 징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의 바로미터인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반등하고 있다. 또 전용 60㎡ 이하 초소형 아파트도 실거래가에서 반등세가 확인되고 있다. 서울에서 역세권 중심의 저가 매수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하지만 역대 최저 수준의 거래량과 추격 매수세 실종으로 바닥권 탈출에 힘이 부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완연한 회복세로 이어지기 힘든 '반짝거래'로 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거래신고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에서 연초 대비 가격이 오른 매물이 출현했다.
은마의 경우 전용 91.94㎡(9층)가 지난달 4일 15억9000만원, 6일 16억4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올해 3월(15억5000만원·3층) 대비 4000만~90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렸다. 주공5단지도 전용 103.54㎡(12층)가 지난달 24일 18억5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된 7개의 매물(16억~17억3000만원) 대비 웃돈이 붙었다.
초소형 아파트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신고된 실제 아파트 매매거래를 통해 산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은 전월 대비 0.85% 하락했으나 아파트 규모로 보면 초소형(40㎡)이 0.01%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초소형 아파트 단위면적 1㎡당 가격은 928만8000만원으로 전월대비 6.6% 올라 초대형(973만9000원)과 갭 차이를 좁히고 있다.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값은 매수-매도간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서울 자치구중 유일하게 최근 8주 연속 보합을 이어가는 등 팽팽하다. 금천구는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1289만원으로 도봉구(1313만원)와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중에서도 가장 주거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꼽힌다. 서울 평균(2273만원)과 비교해도 56.7% 수준에 불과해 역세권 주변 아파트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징후 탓에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짚고 반등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은마, 주공5단지의 경우 9·13대책 직전에 성사된 최고금액이 각각 18억원, 19억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고점까지는 1억원 이상 격차가 있다. 현재 이들 단지의 상승세로 인근 재건축시장이나 서울권 인기 단지로 이어지면서 연초 대비 몸값을 높이며 반등을 시도하는 곳도 있지만 본격적인 추격매수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20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량은 1984건, 일평균 99.2건으로 전년 수준(일평균 176건)의 절반 수준(56.4%)에 그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최근 2년간 인기가 많았던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오고 있지만 소비심리 회복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금 다량 보유자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 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반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초소형 아파트값과 저가 매물 소진도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징후가 될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1~2인 가구 등 수요층은 많지만 공급량은 적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편이어서 시장상황에 따른 하락세가 둔한 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6월 이후 서울 강동구 신규입주물량 증가, 종합부동산세 고지 이후 다주택자 매물 출현 가능성 등 여전히 하방 요인들도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회복 조짐으로 판단하기는 섣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로서는 서울 집값이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대출규제를 통한 가수요 억제로 매매시장이 추진력을 잃고 있다. 급격한 반등이 나오기는 힘든 장세"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서울 집값이 최근 들어 특정 지역에서 낙폭이 둔화되거나 보합쪽으로 옮아가는 분위기"라면서도 "거래량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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