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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장애인부부에게도 축복"…자녀 94% '장애無'

입력 2019.05.21. 12:00 댓글 0개
복지부, 장애인부부 임신·출산 매뉴얼 발간
장애 유형별 산후관리·양육방법까지 소개
【세종=뉴시스】보건복지부의 장애인 부부를 위한 임신·출산 매뉴얼 '40주의 우주' 표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장애인 여성은 자녀에게 도움을 구하기보다 위험과 책임을 더 많이 감당해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소년 자녀들은 비장애인 부모를 둔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집안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는 어려움들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사회적 환경이 갖추어지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가 자녀를 잘 돌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호주 여성 장애인 네트워크인 '호주장애여성(WWDA, Women With Disabilities Australia)’은 국가 정책 제안서에 연구결과들을 인용해 이 같이 답했다.

보건복지부도 이처럼 부모가 되고 싶은 장애인이 궁금해 하는 내용과 의학 정보 등을 담은 임신·출산 매뉴얼 '40주의 우주'를 제작·발간하고 영문 서적인 '장애여성 임신 및 출산가이드' '세계 장애여성의 건강 핸드북'을 번역·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청구 기준으로 여성 장애인의 출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422명이 출산을 선택했다. 2014년 2107명, 2015년 2053명, 2016년 1848명, 2017년 1573명 등 5년간 평균 1800여명이 부모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아이를 돌보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장애가 유전되지는 않는지' 등을 두고 성급한 편견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40주의 우주'는 필요한 의학정보와 함께 장애유형별 당사자 심층면담에서 장애인 부부들이 실제 궁금해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17년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결혼 당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18세 이상 45세 미만 여성 87명 중 80명(91.3%)이 자녀를 두고 있었다. 두 자녀(54.5%)나 세 자녀 이상(5.8%) 다자녀 가구 비율이 적지 않았다. 자녀가 있는 여성 중 94.1%는 자녀들에게 장애가 없다고 응답했다.

전체 장애 추정 인구 267만명 중 88.1%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다. 매뉴얼은 "후천적 장애가 있다고 해서 태아 기형이나 자궁 내 태아 사망 등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장애인 부부, 가까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임신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조언한다.

임신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가장 많은 25.0%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냈다고 답했다. 다만 시각, 뇌병변, 지적장애인은 자녀가 자신처럼 장애를 가지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더 두려워했으며 지체장애인은 본인 건강 악화를 걱정했다.

자녀가 있는 장애인 여성 가운데 자녀 성장이나 발달에 본인의 장애가 지장을 줄 거란 응답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장애가 자녀 양육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16.7%였고 '약간 많다'는 응답률이 35.7%였다. '전혀 없다'(19.1%)거나 '별로 없다'(28.5%)는 비율은 47.6%였다.

매뉴얼은 피임·임신·출산 과정은 물론 장애 유형별로 산후 관리 과정과 장애 특성에 맞춘 양육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자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보건소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장애인 단체 등 유관기관과 복지부, 국립재활원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장애인 건강권법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에 따라 서울 보라매병원,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3곳에 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2022년까지 19곳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지역 내 의료기관과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앞으론 언어·청각 장애여성의 의료지원을 위해 수어통역사 대상으로 의료 전문용어 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194개 수어통역센터와 연계해 출산·의료 출장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준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가 장애여성의 임신·출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체계를 갖추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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