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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세계는 들끓는다'

입력 2019.05.21. 11:51 댓글 0개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놈 촘스키의 새 책이 나왔다. 촘스키는 쉼 없이 체제와 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구상하며, 연대와 조직화 만이 희망이라고 역설하는 세계적인 지성이다.

이번 '세계는 들끓는다: 전 지구적으로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위하여'는 올해 91세인 그를 30여년 간 인터뷰해 온 독립언론인 데이비드 바사미언(74)과 2013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4년 동안 진행한 12번의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다.

12번의 인터뷰는 세계 도처의 현안들을 전방위적으로 진단한다. 점증하는 환경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중동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동남아까지 달구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을 다룬다. 또한 시민적 자유를 위협하는 국가의 감시와 통제, 민주주의의 후퇴와 복지국가 해체, 인공지능 군비경쟁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인 이슈들을 망라한다.

이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분석하는 촘스키의 언어는 쉽고 정확하며 시야는 크고 넓다. 일관된 세계관을 통한 그의 통찰은 명쾌하다. 모든 사안에 한결같이 비타협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는 글의 설득력을 높인다.

석학의 식견을 통해 복잡한 국제적 이슈들을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이다.

촘스키는 1928년생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다. 사회비평가 겸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로 20세기 언어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학자로 손꼽힌다. 1955년부터 MIT에서 강의를 시작해 MIT 언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사상사, 당대의 이슈, 국제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썼다.

데이비드 바사미언은 1945년생 아르메니아계 미국 언론인이자 저술가다.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진보적 매체 '대안 라디오'의 설립자이자 연출자다. 이를 통해 독립 언론의 지형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촘스키를 비롯해 하워드 진(1922~2010), 타리크 알리(76), 아룬다티 로이(58),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 등 세계적 지성들과통찰력 있는 대담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국가의 감시와 민주주의, 제2장 중동을 둘러보다, 제3장 권력체제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 제4장 ISIS와 쿠르드족, 그리고 터키, 제5장 살아 있는 기억, 제6장 공포마케팅, 제7장 동맹과 지배, 제8장 갈등의 뿌리, 제9장 더 나은 사회를 향하여, 제10장 선거와 투표, 제11장 위기와 조직화, 제12장 트럼프의 집권. 천지현 옮김, 316쪽, 1만6000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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