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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전남 수산 양식지도 바꿨다…조기성장 사육기간단축

입력 2019.05.21. 11:31 댓글 0개
패류·해조류 양식순기 변화
전남도 지속가능 양식환경 조성 총력
【여수=뉴시스】 전남 양식장 자료사진.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기후변화에 따라 전남지역 연안해역의 양식장 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표층수온이 최근 30년간 남해 1.04℃, 서해 0.97℃상승하고 겨울이 한 달 정도 단축되고 여름은 20여일 증가했다.

전남지역은 최근 38년간 연평균 수온이 0.81℃ 상승했다.

이에따라 어류와 패류, 해조류 등 양식장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양식어류가 조기성장하고 사육기간도 단축되고 있다.

어류는 수온이 15℃ 이상일 때 성장하는데, 수온 상승으로 인해 그 기간이 7개월에서 8~9개월도 늘어났다.

굴, 새꼬막, 홍합 패류는 채묘시기 등 양식순기가 변화했다.

여수지역의 경우 굴 채묘시기는 6월 중,하순에서 상순으로 209여일 앞당겨졌고 새꼬막 4~5월에서 3~4월로 1개월 이상 채묘시기가 앞당겨졌다. 홍합은 추계채묘 시기가 10월 중하순에서 11월 중하순으로 약 1개월 늦어졌다.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양식순기도 달라졌다.

김성장적정수온이 5~8℃에서 10℃전후로 약 2~3℃ 상승했으며 채묘시기가 9월18일에서 10~15일 정도 늦어졌다.

전남지역 양식 환경 지도가 바뀐 것이다.

이와함께 진도를 중심으로 전남 연안 감태·곰피 등 서식 분포해역이 확산하고 있다.

아열대성 유해생물과 적조생물 출현종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아열대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남·서해안에 집단 출현해 생태계 교란 및 어업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에 따라 어병 발생과 확산을 가속화하는 미생물 및 기생충 번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해양수산기술원을 중심으로 전남도가 대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주요양식어장 수온과 염분농도 측정 등을 위한 실시간 연안어장 관측시스템 구축사업을 2022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이다.

고수온에 강한 전복종자 개발과 김, 다시마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해조류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참조기, 부세, 능성어 등 수온상승에 따른 아열대성 양식가능 품종에 대해 시험양식을 진행중이다.

전복, 어류 등 종자를 중간 양성 후 해상가두리나 축제식 노지양식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유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바이오 미생물을 활용한 배합사료 제조시설도 구축에 나섰다.

전남도해양수산기술원 김일용 남부지부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양식환경이 바뀌고 고수온, 적조 등 재해가 연례화되고 있다"면서 "모니터링강화와 신품종 개발 등으로 지속 가능한 양식환경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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