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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800m 최강 세메냐, 3000m로···호르몬이 남성급

입력 2019.05.21. 11:22 댓글 0개
【AP/뉴시스】 캐스터 세메냐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육상 여자 800m 최강자인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을 피해 장거리 경기에 나선다.

AP 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신문 등은 21일(한국시간) 세메냐가 7월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프리폰타인 클래식 여자 3000m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AAF 관계자는 "세메냐의 에이전트가 3000m 출전에는 문제가 없느냐고 문의해 왔다. 물론 현 상태 그대로 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거리가 주종목인 세메냐는 800m 최강자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800m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베를린 대회와 2011년 대구 대회에서 여자 800m 2연속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7년 런던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IAAF의 새로운 규정 때문에 세메냐는 5월8일부터 여자 800m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일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청원을 기각하고 IAAF의 손을 들어줬다. IAAF는 CAS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5월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IAAF가 정한 여성 선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들은 약물 투약 등을 통해 수치를 5n㏖/ℓ(혈액 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로 낮춰야 한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ℓ이고, 남성은 7.7~29.4n㏖/ℓ이다.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10n㏖/ℓ 정도로 예측한다.

이 규정은 여자 400m와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1㎞) 경기에 적용된다. 다른 종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세메냐는 CAS의 결정에 불복,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CAS의 결정이 나온 직후에도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하지만 계속 훈련하고, 계속 육상을 할 것이다.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치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자신이 5000m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테스토스테론 제한 수치를 받지 않는 종목 중 5000m보다 거리가 짧은 종목에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강한 선수다. 100m부터 5000m까지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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