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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극우 패라지에 밀크셰이크 투척…"혐오 발언에 대한 항의"

입력 2019.05.21. 11:10 댓글 0개
유권자들, 극우정치인들 겨냥해 밀크셰이크 투척 벌여
패라지 "EU 잔류파들, 선거운동 불가능할 정도로 과격"
【뉴캐슬=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북동부 뉴캐슬에서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밀크셰이크를 맞은 후 돌아서고 있다. 이날 패라지에 밀크셰이크를 던진 32세 남성은 "이는 내 항의권이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109.05.2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도 '밀크셰이크 투척'을 피할 수 없었다.

BBC는 20일(현지시간) 영국 북동부 뉴캐슬 지역에서 유럽의회 선거유세에 나선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에 30대 남성이 밀크셰이크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극우 정치인에 밀크셰이크를 던지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달 초 한 시민이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창설자 토미 로빈슨을 향해 밀크셰이크를 투척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면서다. 유권자들은 SNS에 극우 정치인의 유세 일정과 밀크셰이크 투척 방법 등을 공유하며 자신들의 항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19일 세인즈버리에서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 소속 칼 벤저민 후보가 유럽의회 선거유세 도중 시위대가 던진 밀크셰이크를 맞기도 했다.

이날 패라지에 밀크셰이크를 던진 32세 남성 폴 크라우더는 "이는 그와 같은 사람을 향한 내 항의권"이라며 "패라지가 이 나라에서 내뱉은 혐오와 인종차별은 그의 몸뚱이에 묻은 약간의 밀크셰이크보다 훨씬 더 해롭다"고 말했다.

크라우더는 "내 행동에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잘 맞은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크라우더를 폭행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BBC는 사건 직후 패라지가 그의 경호원들을 향해 "어떻게 1㎞가 떨어진 곳에서 던질 것을 막지 못했냐"며 "완벽한 실패다"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패라지는 이날 트위터에 "슬프게도 몇몇 유럽연합(EU) 잔류파들의 행동은 정상적인 선거 운동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과격해졌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언급하며 "발달된 민주주의의 이행을 위해서는 패배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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