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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밀관계가 핵협상 방해" 전문가들
입력 2019.05.21. 10:11 댓글 0개【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둘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자주 강조하지만 이같은 개인적 친분이 중대한 외교사안인 핵협상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종종 사랑의 언어로 묘사하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뒤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고위 외교관도 두 지도자의 케미스트리가 "신비할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김위원장은 무시당한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갈수록 고도화되는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로서 불만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을 사거리로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두차례나 직접 관장한 것이다.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게임은 하겠지만 놀아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섬세한 도발이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또 두 지도자는 회담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 없이 직접 협상에 나섰다가 실패했으며, 두 사람은 지금 체면을 살리기 위해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은 두 나라 사이의 적대적 관계와 다르다"면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3차회담을 원하면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연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이라는 시한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2020년의 시작을 가리키는 것이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한 것이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는데 김위원장에게 시험 재개라는 최대의 카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작은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이라면서 비난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이라면 시간이 갈수록 북한의 무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 들고 오판의 위험은 커질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위원장 사이가 생각했던 만큼 친밀하지 않음이 드러날 위험성도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소장은 "외교가 개인화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추상적이고 지정학적인 차원과 개인 차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지도자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모든 걸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두 사람 때문에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yjkang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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