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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력 떨어진 공인구 효과 못 보는 투수들

입력 2019.05.21. 08:35 댓글 0개
SK 문승원(왼쪽)-KIA 윌랜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 시즌부터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면서 홈런이 크게 줄고 있다. 극심하던 ‘타고투저’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시즌 전체(720경기·1756홈런)로 경기당 2.44개에 이르렀던 홈런이 올 시즌에는 전체 일정의 3분의 1 가량을 소화한 20일 현재 경기당 1.55개까지 뚝 떨어졌다. 235경기에서 365홈런이 터졌다. 

평균자책점(ERA)의 변화도 주목해볼 만한데, 역시 새 공인구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의 ERA는 5.17이었다. 올 시즌에는 4.45까지 낮아졌다. ERA의 감소폭 역시 만만치 않다. 시즌이 3분의 2 가량 남아있는 만큼 변동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200경기 넘게 치른 결과인 만큼 현 시점까지로 판단해도 올해는 타고투저의 완화가 뚜렷하다.

이처럼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의 수가 줄고 있지만, 그 덕을 못 보는 투수들이 있다. 유독 홈런을 많이 허용하는 투수들이다.

 올 시즌 피홈런 부문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는 2명이다. SK 와이번스 문승원과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다. 나란히 8개씩을 얻어맞았다. 문승원은 다소 의외다. 8경기(49.1이닝)에 선발등판해 3승2패, ERA 3.83으로 수준급 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9이닝당 1.46개의 홈런을 내줬다. 9경기(53.1이닝)에서 3승2패, ERA 5.40인 윌랜드 역시 9이닝당 1.3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7개씩의 피홈런을 기록 중인 투수들도 5명에 이른다. NC 다이노스 박진우(54.2이닝),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53이닝),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9.2이닝), KT 위즈 이대은(41.1이닝), 윌리엄 쿠에바스(61.1이닝)다. 이 가운데서도 이대은의 9이닝당 홈런 허용 수치가 좀더 높다. 1.52개다. 4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들 중에선 가장 많다. 반면 쿠에바스는 9이닝당 1.03개에 그쳤다. 투구이닝을 고려하면 쿠에바스는 ‘정상참작’이 가능하다. 

불펜투수들 중에선 삼성 김대우(22.2이닝)와 한화 이글스 박주홍(20.2이닝)의 홈런 허용 빈도가 잦다. 똑같이 6개씩 맞았다.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김대우는 2.38개, 박주홍은 2.61개다. 또 롯데 오현택은 고작 7.2이닝 동안 5홈런을 내줬다. 9이닝당 5.87홈런을 내준 꼴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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