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과잉 생산 양파·마늘 정부대안 '부실' 우려

입력 2019.05.20. 17:03 수정 2019.05.20. 17:03 댓글 0개
각각 15만톤·6만톤 남는데
수급안은 20~25%에 그쳐
농민들 수매 확대 등 요구

양파와 마늘의 과잉생산 우려에 대해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마련됐지만 농가 생산 현장과 너무 동떨어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의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보면 ▲국민 소비 호소 ▲수출 독려 ▲수입 물량 자제 등 해마다 똑같은 대안들만 반복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농축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은 각각 128만톤과 37만톤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양파는 평년보다 13%, 마늘은 20%정도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각 15만톤과 6만톤 정도 과잉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축식품부는 지난 17일 양파와 마늘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양파의 경우 수출 확대 1만 5천톤을 비롯해 수매 후 비축 6천톤, 사전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 2천톤과 이미 산지 폐기한 6천톤 등모두 3만9천톤 이다. 마늘은 수매 비축 5천톤을 비롯해 출하안정물량확대 4천톤, 수입산 종구 대체 1천톤과 이미 산지 폐기한 2천톤 등 모두 1만2천톤 정도다.

농민들은 이에 대해 “정부의 이번 대책을 보면 양파는 과잉생산 예상량의 4분의 1수준, 마늘은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실속 없는 빈껍데기 대책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등은 지난주 정부의 양파수급 안정대책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겨울 배추와 대파, 월동 무와 당근 값 폭락 등에 정부는 수수방관해 왔고 특히 지난해 양파값이 폭락하는 과정에서도 수입양파를 방출하고, 2019년에는 채소가격 안정예산을 삭감했다”고 비난했다.

농민단체들은 ▲수매비축 확대 ▲채소 값 안정을 위한 ‘공공수급제’ 도입 ▲관련 예산 확대와 단가 인상 ▲남북 농산물 교류실시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현재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 값(도매기준)은 1㎏에 491원으로 지난해 659원보다 25%정도 하락했다. 마늘 값(깐마늘 도매)도 1㎏에 5천675원으로 지난해 6천752원 보다 16%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 생산 시기인 6월초가 되면 양파와 마늘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돼 농촌 현장에서는 포전거래 조차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마늘·양파의 소비 촉진을 위해 농협 고양농산물유통센터 야외매장에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고흥 주대마늘과 장성 양파를 산지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남 햇마늘·햇양파 산지가격 특판전’을 실시하고 있다.

김석기 본부장은 “이번 산지가격 특판전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침체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마늘·양파 재배 농업인을 위해 마련?다”며 “전남 농산물의 품질과 안정성을 믿고, 많은 애용과 주위분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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