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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들의 디지털 놀이문화, 서병기 '방탄소년단과 K팝'

입력 2019.05.20. 09:4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문화부 선임기자가 쓴 '방탄소년단과 K팝'이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시대의 비틀스'로 통하는 글로벌 그룹이다. '빌보드 200' 3관왕에다가,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팝듀오·그룹'상을 차지하며 세계 팝의 주류로 진입했다.

서 기자는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이 팀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다르다. 휘발성 아이돌이 아니고 우리가 주목할 만한 큰 바람이다. 방탄소년단은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다. 앞으로 꼭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서 기자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무대를 예로 들며, 이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본다. "혼자 있다가 쫙 모이는 이합집산의 군무가 상징하는 듯한 탈경계적 모습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모이는 글로벌 아미와 닮아 있다"는 것이다.

아미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이다. 아미는 '콘크리트 팬덤'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팬층이 두껍다. 군대를 뜻하는 이름은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긴밀한 관계를 자랑한다. 우상(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여서 가능하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초반에 비슷한 연령대의 가수와 팬으로 공감하며 유대감을 맺어왔고, 세대를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서 기자는 "평소에는 따로 놀다가 방탄소년단이 음악으로 신호를 보내면 조직화되는 팬덤"이라면서 "글로벌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답을 서로 맞춰본다"고 짚었다.

"방탄소년단이 노래를 발표하면 스트리밍, 음반판매,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하는 대대적인 작전을 벌인다. 아미들이 좋아서 하는 지극히 자발적인 행위이자 디지털 놀이문화다. 팬들이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추는 '아이돌 챌린지'를 유행시키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서 기자는 방탄소년단이 Z세대의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특기했다. Z세대는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태어나,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싫다고 얘기하는 것이 Z세대의 특징이다. 관심 있는 일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속성을 짚었다. 336쪽, 1만8000원, 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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