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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님 죄송합니다" 눈물 흘린 에이스 양현종

입력 2019.05.19. 19:36 댓글 0개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불운을 끝내고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그러나 자진 사퇴한 김기태 전 감독을 떠올리면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양현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IA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최하위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앞선 2경기 연속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1점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멍에를 썼던 양현종. 이날은 작심한 듯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시즌 2승(7패)째를 올린 양현종은 평균자책점도 4.71로 끌어내렸다. 우리가 알던 양현종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를 마친 후 양현종은 “오늘 공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포수 (한)승택이가 이번주 내내 선발 마스크를 쓰면서 힘들었을텐데 리드가 좋았다.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직구 등 힘 있는 구종으로 승부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01개 공 중에서 54개가 직구였다. 최고 구속은 148km. 

이어 양현종은 “난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5월 들어 많은 이닝을 투구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5월 4경기에서 27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특급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이닝 2위, 평균자책점 3위. 

또한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 패하면 또 연패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오직 팀 승리만을 생각했다”며 “얼마 전 김기태 감독님께서 물러나셨다. 그동안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못한 내 탓이 큰 것 같아 죄송했다. 그리고 정말 감사드리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SBS스포츠와 방송 인터뷰 중에도 김기태 전 감독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현종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삼키며 힘겹게 "너무 미안했고 죄송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다"고 김기태 전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15년부터 김기태 전 감독과 함께한 5년간 양현종은 리그 최고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17년 통합우승 영광을 함께했지만 올해 성적 부진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 전 감독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아울러 4안타를 때린 박찬호도 경기 후 "지금의 기회를 주셨던 전 감독님(김 감독)이 가장 고맙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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