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아시아 전도사’ 서유진 선생 별세

입력 2019.05.19. 16:39 수정 2019.05.19. 16:39 댓글 0개
24일 광주국제교류센터서 추모식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광주항쟁의 역사와 의미를 설파해 ‘5·18 아시아 전도사’로 불리는 서유진 선생이 16일 미국(현지시간 오전 8시)에서 별세했다. 항년 76세.

고 서 선생은 5·18 광주정신 세계화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오월 어머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0~80년대 미국에 거주하면서 미주 ‘민주회복통일연합(약칭 민통련)‘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5·18 진상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2년에는 귀국해 광주시민연대에서 활동했다.

5·18정신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1998년부터는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의 특별대사로 활동하면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 현장에서 인권 증진 활동을 펼쳐왔던 인물이다.

1998년 광주에서 진행된 아시아인권헌장 선포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암울했던 시절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서 선생은 보기 드문 유산을 남겼다”며 “서유진 선생과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광주가 민주주의로의 길을 열어 세계적인 인권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한 일로 어떠한 지위도 어떠한 상도 갈구하지 않았다. 그의 삶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 횃불을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가도록 영감을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 저녁 7시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한사랑교회(김병은 목사)에서 미주워싱턴지역 호남향우회 주관으로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고인을 추모하는 광주지역 인사들은 ‘서유진 선생을 추모하는 사람들’을 구성하고 오는 24일 광주 국제교류센터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 현지 장례절차가 끝나면 사전에 유가족과 협의한대로 유해를 광주로 모셔와 안장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 서유진 선생의 유가족으로는 미망인(유남점), 아들(데일 서), 딸 (엘리원 서)이 있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2018년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한 서유진 선생.
2016년 8월 미국에서 평화시위 벌이는 서유진 선생
2017년 9월 성주 사드반대 집회현장을 지킨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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