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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으로 들어왔다 후문 뜯고 퇴장한 황교안
입력 2019.05.19. 16:10 수정 2019.05.19. 16:10 댓글 0개5월 단체 등 지역민의 반발에도 불구, ‘5·18 광주 방문’을 강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념식장에서 곤욕을 치렀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오전 9시30분께 대형버스를 타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 도착했다.
황 대표는 정문을 통해 기념식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한국당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는 기념식 참석을 반대해온 5·18 단체 회원과 시민 등 수백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막아섰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아래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사실상 갇히기도 했다.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날 선 고성과 함께 황 대표를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고, 경호 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펴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을 저지했다. 이들을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결국 30여분 만에 기념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황 대표는 기념식을 마친 오전 11시30분께 후문 울타리를 뜯어낸 뒤 달아나듯 묘지를 빠져 나갔다.
황 대표는 기념식 후 5·18 희생자 묘지 참배나 사과 발언을 하지 않은 채 대형버스가 아닌 SUV 차량에 탑승했다. 5월 단체 관계자 등이 막아서자 이 차량은 5·18민주묘지 정식 출구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출입구가 계단으로 된 5·18민주묘지 후문은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곳이지만 철재 울타리를 뜯어 내 길을 확보했다. 이 곳은 비상상황 시에만 이용하는 출구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탄 차량은 잔디로 된 언덕을 통과해 힘겹게 울타리 너머로 빠져나갔다. 차량에 탑승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30여분이 소요됐다.
일부 한국당 의원이 탄 차량은 비에 미끌어지면서 언덕을 오르지 못하자 경호를 위해 현장을 찾은 경찰들이 차량을 미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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