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주택시장 침체인데, 광주 ‘高분양가’ 통할까?

입력 2019.05.17. 16:23 수정 2019.05.17. 16:23 댓글 11개
기존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불구
최근 4년 새 평당 300만원 급등
올 최고가 2천만원대 등장 예상
‘거품가격’지적에 주택업체 ‘적정’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들어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크게 줄어 들고,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역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 3.3㎡당 분양가가 2천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석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광주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345만2천원(3.3㎡당 1천141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22만원) 보다 7.21%, 전달(343만3천원) 보다 0.55% 상승했다.

광주지역은 ㎡당 331만3천 원으로 전달 (331만1천원)보다 2천 원(0.60%) 올랐고, 전년 동기(288만5천원)에 비해서는 42만8천 원(15%) 상승했다. 3.3㎡ 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93만2천900원으로 1년 전(952만500원)에 비해 141만2천400원 급등했다.

HUG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말한다.


4월말 기준으로 광주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2015년 ㎡당 239만4천원, 2016년 270만원, 2017년 285만4천원, 2018년 288만5천원에서 올해는 331만3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결국 4년만에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91만9천원이 올랐다. 3.3㎡ 당 으로 따지면 303만2천700원이나 치솟은 것이다.

올해 4월 광주 민간 아파트 ㎡당 분양가는 지난해 동기 보다 42만8천원 올라 전국 평균(23만2천원) 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15년 4월 260만6천원에서 올해 4월 345만2천원으로 84만6천원 상승했다.

광주는 2014년 처음으로 3.3㎡ 당 1천만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나왔는데, 불과 5년 만인 올해는 2천만원대 아파트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4년 광주 옛 남구청 자리에 들어선 봉선동 J아파트는 광주 최초로 3.3㎡당 1천만원을 넘어섰다. 이 곳은 기준층 기준,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당 평균 1천61만원에 공급됐다. 그 당시 광주지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800만원대였다. 올해 광주 서구 농성동에 들어서는 S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2천만원대를 전망하고 있다. 또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도 3.3㎡당 1천800만원대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에 대해 서민들은 ‘지나치게 분양가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주택업체들은 ‘토지 등 건설원가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1년 사이 분양가를 보면 수도권과 함께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와 대전, 대구의 분양가가 급속히 많이 올랐다”며 “최근 지역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그 결과가 향후 지역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 이건어때요?
댓글1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