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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주기 5·18기념식 당일·전날 오월·보수단체 동시 집회

입력 2019.05.16. 18:07 댓글 0개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오월단체와 보수단체가 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전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집회를 연다.

보수단체가 항쟁 중심지와 민주묘지 일대에서 5·18 폄훼 집회를 예고함에 따라 '5·18 역사 왜곡 처벌 광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도 5·18 진상 규명과 왜곡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16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5·18 39주기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18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 삼거리에서 보수성향 단체가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 집회'를 연다.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민주묘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운동본부는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민주묘지 앞 삼거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묘역), 전남 담양군 수북면 삼거리 등 묘지 주요 관문 3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기념식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이 광주 동구 금남공원 옆에서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 집회를 연 뒤 충장로(1.8㎞)를 따라 행진한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 1~4가에서는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5·18 당일 광주에서 5·18을 부정·폄훼하는 집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금남로는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신군부의 국가폭력에 맞서 헌정질서를 수호하다가 계엄군 총탄에 사상당한 곳이다.

보수단체는 17일 오후 1시 5·18 항쟁이 발발한 전남대 후문에서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연 뒤 2.5㎞ 구간을 행진키로 했다.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전남대 민주동우회 등 전남대 학생·교직원들은 후문에서 집회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운동본부는 국가폭력 희생자의 상처를 덧내는 행위와 5·18 정신 폄훼를 멈추고 진실 규명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운동본부는 5·18 3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역사·민주·여성·예술·평화·종교·환경·언론·정치 등 70여 단체로 꾸려졌다.

5·18 유공자 명단은 공공기관 정보공개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법원 역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며 비공개가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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