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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한 100세 김형석 교수님
입력 2019.05.16. 11:04 수정 2019.05.16. 11:04 댓글 0개백살이 되어서 인생 최고의 행복과 영광을 누리는 김형석 교수. 지난달 22일 서구문화센터 사랑방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한해에 200회가 넘는 대중강연을 하느라 항상 바쁘다. 지난 해에는 종합소득세를 3천500만원 이상 납부하셨다. 직접 노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에 대한 세금이다. 강의 뿐 아니라 매달 1회 동아일보와 매주 1회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해 받는 원고료와 매년 한 권 이상 책을 쓰면서 버는 인세에 대한 세금이다.
모든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을 소망한다. 그러나 장수가 모든 사람에게 진실로 축복이고 축하할 일은 아니다.
건강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 등 많은 걸림돌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모두 해결할 대책이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모든 행복한 노년은 비슷하다.
김 교수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노년기는 찾아온다. 청년기에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고, 장년기에는 가치관과 신념이 필요하다면 노년기에는 삶의 지혜와 모범이 필수적이다.
늙는다는 것은 성숙되어간다는 뜻이다. 지혜는 연령과 더불어 익어가기 마련이다. 노인의 지혜를 갖추지 못한 늙은이들은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녹슨 기계가 버림을 받듯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패악을 끼치는 늙은이들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행복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여생이 안겨주는 어려움을 안고 지낸다. 그렇지만 누가 물으면 ‘나는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아직도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고 있으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70대 이후 인생의 성숙기에는 삶의 보람 유무가 행복을 가늠한다. 개인적 취미생활로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자기만족의 삶도 좋다. 그러나 인간애를 위한 사명감,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한 사랑, 민족과 국가를 위한 헌신을 실행하는 뜻있는 소수의 삶은 보다 큰 행복을 준다.
선생님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90분 동안 쉼 없이 강연을 하면서도 피곤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
‘100년을 살아보니…’. 청중 가운데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100세 인생의 지혜를 나누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정확한 목소리와 감동스러운 내용의 강연에 청중은 한 눈 팔 틈이 없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청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20대 청년에서 80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모두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린이같이 즐거웠다. 이어지는 사인 요청에도 거절하지 않고 일일이 단정한 필체로 책 앞 페이지에 서명해주었다.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에 3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식당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거리를 걸어가는 선생님의 뒷모습에 놀랐다. 다리와 허리,머리가 일직선으로, 기울어짐 없이 대지에 직각으로 서서 걷고 있었다. 옆에서 같이 가는 젊은이들은 등이 살짝 굽은 듯 했지만 선생님은 군인과 같이 꼿꼿한 자세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100세 노인이라면 등이 굽고 허리가 꼬부라져서 지팡이가 없으면 걷기 힘들텐데. 수영과 걷기로 다져온 건강한 신체가 있기에 그 연세에도 젊은이에게 지혜와 지식을 나눌 수 있으리라.
식당에서 화려하지 않은 식단이었지만 밥 한 공기를 다 드셨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셨고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반찬을 맛보며 밥을 남기지 않으셨다.
나는 지금도 정직이 애국심이며 독서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믿는다. 인간은 성장하는 동안에는 행복이 따른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언제나 행복이 함께했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여러분도 사랑을 나누십시오.” 지금도 선생님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필자는 시골에서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김형석 교수의 수필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답답한 후진국 촌구석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다. 큰 꿈을 가져라. 1960년대 대한민국이 2019년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데는 그의 공로가 크다.
100세 시대가 눈앞에 있다. 그러나 어느 길로 가야할지 혼란스럽다. 목표가 없으면 나설 수 없다. 목표가 있으면 길을 내면서 갈 수 있다. 먼저 간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훨씬 쉽게 갈 수 있다.
김형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장 서 주시니 감사합니다. 뜻을 이어받아 가겠습니다. 서해현 서광병원 원장
- [건강칼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 늦지않게 관리하세요 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서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른다.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빈도가 높은 편으로 우리 몸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무릎관절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걷거나 달리는 등 보행 시에 자주 쓰이는 것은 물론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즉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유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무릎 골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관절이 받는 부하가 상당히 감소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강직을 개선해준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보통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무릎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등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피해야 한다.이렇게 해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자꾸 좁아지고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골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골관절염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고강열 광주선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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