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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작곡가 "임을 위한 행진곡, 총칼보다 강한 노래"

입력 2019.05.15. 21:03 댓글 2개
5·18 39주기 나흘 앞두고 광주 동구청서 강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과정·역사적 의의 설명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나흘 앞둔 15일 오후 광주 동구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 씨가 강연하고 있다. 2019.05.15.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61)씨가 15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총칼보다 강한 노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월인문학 강의에 강연자로 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하면서 '한 곡의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5·18 직후 참상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에 빠진 많은 광주시민들이 삶의 의욕을 잃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면서 "1982년 4월 중순 황석영씨의 광주 자택 2층에 문화예술인이 모여 '오월 광주에 대한 책무를 다하자'며 노래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다룬 노래극에 들어갈 7곡 중 극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곡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며 "이후 황석영씨가 서재에서 책 한권을 꺼내와 쓴 글이 곡의 가사가 됐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 씨가 지난 1981년 5월 백기완 선생의 미발표 장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다. 여기에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김 작곡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과 민주화를 상징하는 민중가요의 효시이자,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열망한 노래다"고 말했다.

곡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민주와 자유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분들의 용기에 대한 존경, 그들 속에서 피어난 사랑에 대한 찬사, 미래에 올 수 있는 불의에 맞서 싸울 각오다"고 강조했다.

김 작곡가는 강연 중간에 5·18 당시 상무관에 안치됐던 5·18 희생자들을 목격한 뒤 작곡한 노래 '검은 리본 달았지'를 기타연주와 함께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날 강연은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 기념일로 승격된 이후 공식 제창됐으나 2009년 이후 국가보훈처에서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다.

이후 지난 2017년 5월12일 대통령의 지시로 37주년 5·18기념식에서 곡이 다시 제창됐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나흘 앞둔 15일 오후 광주 동구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 씨가 오월의 아픔을 다룬 자작곡 '검은 리본 달았지'를 직접 부르고 있다. 2019.05.15.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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