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가정폭력 벗어날 행복 보금자리 되길

입력 2019.05.08. 16:06 수정 2019.05.08. 16:06 댓글 0개
따뜻한 세상을 만듭시다 무등&나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40호
홀로서기 나선 10살 배기 아들과 엄마
새출발 축하하며 이사 돕고 정리정돈
광주재능기부센터와 무등일보, 사랑방미디어가 사랑의 공부방 140호 공사를 마쳤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신음하던 모자에게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가 보금자리를 선사했다. 이번 140호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 김모군과 어머니.

김군 모자는 아버지의 상습적인 음주와 가정폭력 속에서 지내 왔다.

가족을 지켜야 할 가장이 휘두르는 폭력에 김군 엄마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별거를 생각해 왔다. 그럼에도 김군에게 이혼가정 자녀라는 낙인을 주고 싶지 않았던 엄마는 겨우겨우 버텨오던 실정이었다.

남편의 폭력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계에 도달했고, 김군의 엄마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김군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왔다.

홀홀단신으로 집을 나온 모자는 갈 곳이 없었다. 잠시나마 안식을 찾으려 가정폭력 쉼터에 입소해 얼마간은 그곳에서 맘편히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잠시, 쉼터에서 지낼 수 있는 기간이 만료돼 이사를 가야할 형편이 됐다. 다시 가정폭력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대신, 김군 어머니는 홀로서기를 택했다. 하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고 혼자서 이사를 가야 하는 형편에 도움 청할 곳도 없이 막막했다. 그러던 중 문득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가 생각났다.

그렇게 김군 모자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의 후원으로 새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됐다.

광주재능기부센터와 무등일보, 사랑방미디어가 사랑의 공부방 140호 공사를 마쳤다.

이사갈 집의 오래된 벽지와 장판은 깨끗이 새 것으로 교체됐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혼자서는 옮길 엄두도 못 낼 가전제품도 도움의 손길로 척척 들어섰다.

사랑의 공부방 공사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 엑스페론 골프 임직원들은 이날도 함께 했다.

임직원들은 3층에 위치한 보금자리까지 계단을 이용해 가전제품과 가재 도구를 옮기는 수고를 거뜬히 해냈고, 집안 정리정돈까지 깔끔히 마쳤다.

한창 꿈을 키워갈 김군의 방은 새 책상과 의자를 구입해 채워넣는 등 공부방으로 만들어줬다.

또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 김군을 기르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모은 후원금도 전달했다.

다시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을 걱정했던 김군의 어머니는 “혼자 이사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 컸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아들이 여러분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재능기부센터 관계자는 “엑스페론 골프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모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40호 공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