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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후계자는 따로 있었다···박찬호, 진짜 복덩이 이유

입력 2019.05.04. 10:23 댓글 1개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4)가 공수에서 복덩이가 되고 있다. 

이범호의 후계자는 따로 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KIA 내야진의 테마는 이범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 3루수였다. 유격수는 김선빈, 2루수는 안치홍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이범호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고 조기 귀국했다. 개막전 합류는 어려웠다. 새로운 젊은 후보들에게 시선이 쏠렸다. 

3루 후보로는 최원준, 류승현이 있었고 이창진과 황대인도 거론됐다. 그런데 지금의 주인은 불쑥 등장한 박찬호이다. 박찬호는 개막 엔트리에 없었다. 그러다 김선빈이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긴급 승격했다. 수비력이 출중하고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하자 당연한 부름이었다. 

유격수로 출전하다 김선빈이 복귀하자 2루를 거쳐 3루 주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동의 3루수로 출전하던 최원준이 부진한 타격끝에 2군으로 내려가자 박찬호가 그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최원준이 지난 3일 1군에 돌아왔지만 3루는 박찬호의 자리였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복덩이를 뺄 수가 없었다.  

3일 현재 3할6푼1리, 2홈런, 8타점, 9득점에 출루율 4할3푼2리, 장타율 5할2푼8리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물샐틈이 없는데다 주자를 속이는 디코이 플레이를 할 정도로 영리함까지 갖췄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박찬호의 활약에 KIA의 공수에는 활력이 생겼다. 이범호의 후계자는 생각치 못한 박찬호였던 것이다.  

박찬호가 진짜 복덩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있다. 3루만이 아니다. 유격수, 2루수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이다. 자리가 비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김선빈과 안치홍에게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히 젊은 기수의 선두 주자였던 최원준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했던 3루가 어느새 박찬호의 차지가 됐다. 이날도 박찬호는 보란듯이 선제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는 현역으로 입대해 허공이 빈스윙을 하며 스팸 소시지로 살을 찌웠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겨우내 절치부심 준비를 했다. 그리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 2년 후배 최원준에게는 훌륭한 현장 교본인 셈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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