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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광주서 장외투쟁···시민단체 "물러가라"

입력 2019.05.03. 14:46 댓글 2개
황 대표 "지역간 갈등 시대 지났다.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
시민단체 "5·18 망언 의원들 솜방망이 처벌, 무릎 꿇고 사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하고 있다. 5·18 단체 등이 황 대표 뒷 편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류형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나선 지 이틀째인 3일 광주를 방문했으나 광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광주·전남 애국시민들이 피흘려 헌신하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의 근간은 삼권분립인데 이 정부가 행정부, 사법부를 장악하고 이제는 의회까지 지배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장외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공수처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게 아니고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이다"며 "(문재인 정부가)자기 입맛에 안맞는 사람을 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정권이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황 대표 일정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됐으나 황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중당 관계자, 학생 등이 맞불집회를 벌이면서 2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시민단체는 황 대표 발언 중에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대합실로 들어가려 하자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며 20여 분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관계자는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렸으며,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방해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5·18 단체 등은 황 대표 뒷 편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2019.05.03 hgryu77@newsis.com

황 대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역 대합실로 이동한 뒤 오전 11시40분 전주행 KTX를 탔다.

기차를 타기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5·18단체의 항의에 대해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좁은나라, 작은나라, 단일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훨씬 많은 만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진보연대 관계자는 "5·18 망언을 했던 국회의원 3명에 대해 한국당이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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