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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이 팔린다'…서울아파트 매매·전세수급 회복세?

입력 2019.05.03. 13:37 댓글 0개
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매매·전세수급지수↑
매매수급지수 73.9, 9.13대책이후 2주연속 첫 상승
전세수급지수 74.8, 집값부담·하락우려에 수요 증가
"정책유지 기조에 가수요 실종…실수요로 시장 급반등 힘들어"
【서울=뉴시스】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0.06%) 대비 낙폭이 줄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등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급매물 판매가 나타나고 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급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장의 4월 다섯째주(지난달 29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73.9로 지난 4월8일 이후 2주 연속(72.1→72.4→73.9) 상승했다.

수급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반대다.

서울 아파트시장의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주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진 이래 하락을 지속해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71.6으로 바닥을 찍은 뒤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팔리고 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상승세다. 계단식 침체를 지속해온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수급지수가 2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9·13 대책 발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수급지수도 74.8로 마찬가지로 2주 연속(72.1→72.9→74.8)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규 입주물량 누적과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 전환 등으로 공급물량이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집값 부담과 하락 우려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지역에 따라 재건축 이주가 나오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중 하나로 꼽힌다.

매매·전세 모두 반년 가까운 장기 침체를 지속중인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급매물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매매수급(88.7), 전세수급(86.4)이 모두 미치지 못하고 기준치(100)에도 미달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매수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침체 국면 탈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정책기조 유지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가수요가 사라지고 추격 매수가 잠잠한 상황이어서 시장이 상승 동력을 잃은 상태"라며 "실수요만으로는 시장의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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