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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간절한 첫 승, 의미도 남달랐다  

입력 2019.05.02. 21:01 댓글 0개

남다른 첫 승이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탈삼진 5개를 곁들여 2피안타 1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지원까지 받으며 8-1 승리를 이끌고 개막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회부터 4회초 선두타자까지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투구를 했다. 제대로 맞은 정타는 없었다. 그만큼 볼에 힘이 붙었따. 4회 1사후 김상수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다시 5회까지 5명의 타자를 셧아웃했다. 5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불과 60개. 단 1피안타의 호투였다. 

위기는 6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계범을 볼넷을 내보냈고 김헌곤의 치고 달리기 작전을 당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박해민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유도해 한 점을 내주었다. 이후 김상수는 삼진, 구자욱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6회를 마쳤고 그대로 등판을 접었고 불펜투수들이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 지각 첫 승의 의미는 컸다.

일단 개인적으로 지난 2018년 9월 27일 잠실 LG전 이후 이어온 7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로 따지자면 2018년 9월 15일 광주 SK전 이후 처음이었다. 개막후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3월 23일 LG와의 개막전, 4월 11일 NC와의 광주경기 정도만 제몫을 했다. 이날은 가장 양현종다운 투구를 했다. 

몸상태가 올라왔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투구할때 무리가 없었다. 필요한 힘만 쓰는 듯 했다. 쉽게 쉽게 던졌고 삼성타자들의 방망이도 빨리 빨리 나왔다. 4회 박해민과 9구 승부를 제외하고는 조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교한 제구력, 회전력 살아난 직구, 적극적인 몸쪽 승부, 변화구를 앞세운 완급투구 모두 좋았다.  

감독과 동료 선수들도 한숨을 놓았다. 개막전부터 에이스가 첫 승을 못하고 5패를 당했으니 미안할 지경이었다.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첫 승이 없다고 못한다고 말할 수 없다. 빨리 짐을 덜어주고 싶다"면서 에이스 첫 승을 기원했다. 이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에서 나타났다. 1회 2사후 5득점을 뽑는 과정에서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유재신은 밀어내기 볼넷, 박찬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수비수들의 움직임도 좋았다. 한몸야구로 에이스의 첫 승을 만들었고 모처럼 위닝시리즈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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