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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회복하고 다시 돌아온다
입력 2019.05.02. 17:52 수정 2019.05.02. 17:52 댓글 0개“자신감을 많이 잃었더라구요.”
신예 김기훈(KIA 타이거즈)이 잠시 전장을 떠난다. 김기훈은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해 불펜 이민우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기훈은 올 시즌 5선발로 활약했던 유망주다. 호랑이 유니폼을 처음 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 ‘괴물 신인’이라고 불렸다. 기대감은 시즌이 시작돼서도 이어졌다. 볼넷이 많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선발 데뷔전에서 한화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2자책점을 기록, 호투를 펼쳤다. 6일 후 삼성전에서는 4실점을 내줘 비록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지만 6회까지 버티는 이닝 소화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지난달 13일 SK전부터 김기훈은 눈에 띄게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비췄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더니 3.2이닝 동안 3실점 3자책점을 내주고 강판 당했다. 19일 두산전에서는 5.1이닝을 소화했으나 4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진은 최근에도 계속 됐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26일 키움전에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선전했지만 선발로 복귀한 5월1일 삼성전에서는 시즌 최악의 투구를 던졌다. 3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7실점 6자책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날 승리한 KIA의 기세가 한순간에 시들어버릴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으로 보면 곳곳에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2회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사 1,3루 위기에서 포수가 2루 도루를 저지하러 던진 송구를 커트하지 않는 바람에 점수를 내줬다. 결국 KIA는 패배했고 순위는 한 단계 더 내려오게 됐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볼넷을 염두한 탓인지 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공이 단조로워지자 상대타선은 쉽게 김기훈의 투구를 공략한 것이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2군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기회에 김기훈을 한 템포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언젠가 월요일에 던지게 되면 한번쯤 빼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많이 느끼고 공부 됐을 것이다. 이번 주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볼 던지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견제도 못하더라. 원래 견제도, 팀플레이도 잘하는 선수다”며 “자신감을 잃은 거 같다. 예전에는 볼이 많아도 자신감 가지고 던졌는데 이제는 아닌 거 같다. 안되면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겨 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훈이 떠난 자리는 오는 7일 두산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물망에 오른 대체선발 후보는 전상현, 양승철, 임기영이다. 이들은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전상현은 전년도 퓨쳐스리그 다승왕 출신이다. 최근 2부리그에서 한화전 6이닝 1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양승철은 상무전에서 1.1이닝 5실점 5자책점을 내줬지만 롯데전에서는 5이닝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30일 상무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소화, 컨디션을 점검했다.
갈길 먼 KIA다. 5선발 걱정은 언제쯤 끝날까.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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