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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분양 부진 건설사 1분기 실적…'울상' vs '선방'

입력 2019.05.01. 09:45 댓글 0개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영업익 반토막
현대건설 '양호'…삼성ENG, 실적 대폭 개선
"시장 기대치 양호한 성적…불확실성은 여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과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대형 건설사들이 잠정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매출 7조357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9.7%로 반토막 났고 당기순이익도 40.8% 급감했다.

매출은 건설부문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상사부문의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해외건설사업 중재 결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건설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 증가한 3조977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 늘어난 15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52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GS건설은 수익이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1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1% 급감했고 매출은 2조6020억원으로 16.8% 줄었다. 신규 수주는 1조3750억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1분기 1800억원의 일회성 환입금 반영 기저효과와 올해 1분기 700억원 규모의 직원 성과급 등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에 크게 기여했던 아랍에미리트 RRW 화재복구 현장 사업이 마무리된 영향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부진 속에 영업이익률이 5%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 모로코 발전소 현장 우발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줄어든 2조309억원, 영업이익은 45.9% 감소한 985억원, 당기순이익은 55.7% 급감한 494억원에 그쳤다. 수주잔고는 32조103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29조8583억원 대비 7.2% 증가하며 30조원 선을 회복했다.

대림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감소한 2조3220억원,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2409억원, 당기순이익은 5.6% 하락한 236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 사업이 일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8.8%에서 올해 1분기 10.4%로 1.6%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다소 나아졌다.

지난해 5518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481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0.38%와 50.6% 줄어든 수치다. 다만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17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3.9% 증가한 249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54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희망퇴직 실시로 올해 12월까지 220억여원, 내년부턴 연간 300억원의 비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4200억원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 확충 및 차입금 감축으로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지고 이자비용도 연간 2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라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6.6% 감소한 2631억원, 당기순이익은 63.6% 급감한 49억원이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동기 대비 460.3% 대폭 증가한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1조3518억원으로 1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78.3% 늘어난 10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 이익이 개선과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로 화공부문이 안정된 영향이 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해외수주 부진과 주택분양 감소로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고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도 과거와 달리 실적 불확실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사업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체사업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되거나 해외부문 손실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동 발주 감소, 국내 주택시장 우려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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