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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달라진 박찬호의 등장, KIA 내야진 지각변동?

입력 2019.04.30. 09:41 댓글 0개

KIA 타이거즈 젊은타자 박찬호(24)가 내야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박찬호의 포지션은 유격수이다. 넓은 좌우 수비폭, 타구에 대한 적절한 푸드워크에 감각적인 포구와 깔끔한 송구 동작까지 군더더기가 없다. 오히려 멋을 부린다고 지적할 정도로 출중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력을 본다면 다른 구단의 유격수들에 비해 처진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아직은 초반이지만 3할 타율의 공격력까지 갖추었다. 18경기 66타석에서 3할5푼7리, 출루율 4할4푼6리를 자랑하고 있다. 삼진율(9개)이 높은 편이 아니고 9개의 볼넷도 골라냈다. 도루능력도 있고 장타력도 부쩍 좋아졌다. 그를 2군에만 머무르게 만들었던 허약한 방망이가 일취월장했다.

박찬호의 등장은 향후 내야진 구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김선빈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선빈은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다.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만일 김선빈이 팀을 떠날 경우 작년만해도 플랜 B가 없었다. 그러나 수비력을 갖춘 박찬호가 등장해 대안이 생겼다. 

박찬호는 안치홍에게도 변화를 주고 있다. 박찬호는 2루든, 3루든 어디를 갔다 놓아도 수비력을 보증하고 있다. 김선빈이 잔류한다면 박찬호는 2루 주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박찬호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니면 거꾸로 박찬호를 유격수로 기용하고 김선빈의 포지션을 2루로 바꿀 수도 있다. 신키스톤 콤비는 현재 경기에서 구현되고 있다. 

만일 안치홍이 FA 재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내년부터는 1루수 붙박이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몸집이 커진 만큼 순발력이나 수비 폭에서 약점을 보였다.

작년부터 1루수로 기용했고 올해도 가끔 1루 미트를 끼고 있다. 박찬호가 2루로 들어가고 3루수 최원준이 포진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박찬호의 등장으로 김선빈과 안치홍의 FA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대체 불가, 즉 희소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주측이다. 

더욱이 4년 차 유망주 최원준은 아직 주전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군복무도 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역시 훌륭한 대안이다. 

물론 박찬호의 쾌속 항진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주춤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터라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다. 상대 배터리의 공략도 뒤따른다.

진정한 풀타임 주전이 되려면 극복할 과제이다. 그러나 이미 손색없는 내야수임을 증명한 것도 사실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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