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모저모]무등기배구대회 웃음꽃 만발

입력 2019.04.28. 02:21 수정 2019.04.28. 02:21 댓글 0개

○…입장식 개성 ‘톡톡’…올해도 웃음꽃

역시 무등기 배구대회 개회식의 백미는 입장식이었다. 매년마다 분위기를 띄웠던 참가자들이 올해도 독특한 입장 퍼포먼스 입장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쓰거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줬다.

선두로 입장한 장덕초는 체육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아모르파티’에 맞춰 춤을 추며 이동했다. 곰의 탈을 쓴 인형들의 호위로 등장한 장덕초는 상어가면, 원숭이가면, 펭귄 옷 등 다양한 차림을 한 채 흥겹게 몸 흔들었다. 기분 좋은 첫 등장에 장내는 곧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등장한 목포 용해초도 만만치 않았다. 머리에는 생수병 머리띠를 착용한 용해초는 몸빼바지와 작은 미니배구공을 들고 분위기를 달궜다.

목포애향초는 검은색 옷을 바탕으로 울긋불긋한 전통 탈을 쓰고 입장했다. 양손은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푯말을 들었다. 푯말에는 ‘애향 우승 실화냐’ ‘맞습니다 우리 애향’ 등이 쓰여 있었다.

양손이 무거운 것은 아이비클럽도 마찬가지였다. 고깔모자를 쓴 선두 뒤로 등장한 아이비클럽은 ‘무등기배구대회 ♡합니다’ ‘무등일보사원분들수고하셨습니다’ ‘무등일보파이팅’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본부석을 향해 어필했다.

화순테라피클럽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파프리카 탈을 쓴 인형들의 호위로 입장한 화순테라피클럽은 흰셔츠, 빨간 조끼,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것과 언밸런스하게 붉고 파란 곱슬머리 가발을 써 웃음을 줬다. 또 양손에는 화순의 자랑인 8가지 명소들이 찍힌 사진을 들고 등장해 재미와 함께 화순을 자랑했다.

○…화순테라피클럽 입장상 2연패 영예

화순테라피클럽

“축제잖아요. 즐겨야죠.”

등장만으로 화제가 된 화순테라피클럽의 소감이다.

화순테라피클럽은 최근 무등기배구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고 있는 팀이다. 2년 연속 입장상 1위를 차지하며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는 빨간색 탑햇과 반짝이는 보라색 조끼를 착용한 채 국화꽃을 연상케 하는 소품을 양손에는 들고 등장해 주목받았다.

올해 화순테라피클럽은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흰 셔츠를 바탕으로, 빨간 조끼, 빨간 넥타이,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또 울긋불긋한 곱슬머리 가발로 포인트를 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손에는 화순의 자랑인 화순적벽, 운주사, 하늘다리, 고인돌유적지, 만연산철쭉공원, 이서규봉암, 연둔리숲정이, 세량지 등 8경이 찍힌 사진을 들고 등장했다.

화순테라피클럽은 분위기 또한 좋았다. 15명으로 구성된 클럽회원 모두가 축제를 즐기려는 자세로 대회에 임했다.

사실 화순테라피클럽은 개회식 전 치러진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 탓에 입장식을 끝으로 짐을 싸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중심에는 김점임 화순테라피클럽 전무이사가 있었다. 김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원들을 위해 한 달 전부터 복장 등 아이디어를 고민한 2연패 수상의 1등 공신이다.

김 전무이사는 “조금씩 십시일반하자는 생각으로 꾸몄는데 이런 모습이 됐다”며 “모두 불평 없이 마다하지 않고 모두 다 즐겁게 해준 덕분에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순 도곡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파프리카다. 선전도 하고 자랑할 겸 이번 대회에 들고 나왔다. 신생팀이라 경기력은 떨어지지만 화순의 명예와 자부심 긍지를 가지고 참가했다”면서 “뭐라도 1등은 하자는 각오였다. 내년에도 기대해 달라. 화순의 명품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저를 기억해주세요”

정아림

무등기배구대회는 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대회다. 서재덕, 공태환, 노재욱, 김주향 선수 등도 이 대회 출신이다. 어린이부에 참가한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성장해 학교와 고장은 물론 국위를 선양했다.

올해도 스타로 성장할만한 자질을 보인 학생이 있었다. 바로 정아림(목포하당초 6년)양이다.

정양은 아직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184cm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성인여성참가자들 보다 키가 컸다. 플레이 역시 큰 키를 이용한 공격이 인상적이다. 비록 강호 광주치평초의 조직력에 세트스코어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블로킹과 스파이크는 압권이었다. 물론 배구를 시작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아직 미숙한 부분도 많았다. 그렇지만 장래를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정양은 “연습했던 것 보다 잘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 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양이 배구에 소질을 보인 것은 부모님의 덕분이다. 그의 어머니는 배구프로선수 출신인 박혜민씨다.

정양은 “부모님의 권유로 배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다”며 “배구의 매력은 공격이다. 스파이크 하는 게 재밌다.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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