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양용은 `호랑이’ 또 잡는다

입력 2009.08.27. 00:00 댓글 0개
`코리안골퍼 5총사’ 저지시티 상륙…상금 잔치 PO 노크

 코리안 골퍼 5총사가 ‘별들의 전쟁’ 더 바클레이스에 상륙했다.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PGA투어 더 바클레이스가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맏형 최경주(39·나이키골프),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 앤소니 김(24·나이키골프) 등 코리안 골퍼 5총사가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27일 밤(한국시간)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26일 연습라운드에서 긴장 속에 여유를 보이며 그린 적응을 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가장 시선을 모은 것은 ‘늦깎이 신데렐라’ 양용은.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의 불패 신화를 깨뜨려 스포츠 사상 최대 이변의 하나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갤러리의 주시 속에 오전 최경주와 함께 연습 라운딩을 펼쳤다.
 특히 양용은은 필 미켈슨과 루카스 글로버, 스튜어트 싱크, 숀 오헤어 등 4명의 스타들과 함께 대형포스터로 장식되는 등 이 대회 최고 스타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거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양용은은 “그린이 꽤 까다롭지만 평소처럼 하겠다”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갤러리들은 그가 홀을 이동할 때 ‘와이 이(Y. E.)’하고 영어 이니셜을 부르는 등 비상한 관심을 표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 이전만 해도 일부 팬들은 양용은을 최경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럴 일이 없어졌다. 되레 일부 팬들은 동갑내기 위창수를 양용은으로 착각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베테랑 최경주는 물론 나상욱과 위창수도 한인들의 성원 속에 다크호스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나상욱은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됐지만 공도 잘 맞고 느낌이 좋다. 한국 분들도 많이 오셔서 우리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위창수 역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 LA서 날아왔다는 그는 “처음에는 아주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칠수록 나아진다. 2주 전에 양용은 프로가 우승했으니까 우리 한국 선수가 계속 나가야겠다”고 웃음을 머금었다.
 양용은의 깜짝 우승 이후 덩달아 한인 갤러리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인 갤러리들은 한인들과 마주치면 친근감을 표하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궁금한 것을 묻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사인이 가득한 모자를 쓰고 있던 빌 토먼씨(중부 뉴저지 거주)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양용은 선수의 사인을 받아내고 말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그는 “양용은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난 그날 타이거가 이길 줄 알았다. 그는 국민 스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덱스컵의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더 바클레이스는 총 1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과 BMW 챔피언십을 거쳐 상위 30명이 문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을 펼치게 된다.
 저지시티는 행정구역상 뉴저지에 위치했지만 맨해튼 남단 건너편으로 뉴욕 뉴저지 동포들의 접근성이 좋아 대회기간 내내 많은 한인 팬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클럽의 승자가 코리안 5총사 가운데 탄생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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