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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 방크, 코메르츠와 합병 무산..."협상 중단 발표"

입력 2019.04.25. 19:17 댓글 0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 방크. 2018.04.0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 방크는 25일 코메르츠 은행과 진행해온 합병 교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이체 방크는 이날 코메르츠 은행과 합병을 해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생기는 추가 코스트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메리트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이체 방크와 코메르츠는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합병을 모색했으나 대규모 인원감축을 우려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주주와 감독 관청에서도 통합 효과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교섭을 접기로 했다는 지적이다.

합병 무산에 따라 도이체 방크와 코메르츠는 앞으로 독자 생존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수익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속에서 경영재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 방크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이 충분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투자은행 부문이 부진하면서 저수익에 시달리고 있는 도이체 방크는 자금세탁 등 악재가 속출함에 따라 경영 선행에 불안감이 커져왔다.

독일에도 강력한 금융 부문이 필요하다는 앙겔라 메르켈 정부의 의향을 배경으로 도이체 방크는 코메르츠와 통합을 탐색했지만 수익 회복 청사진을 막바지까지 자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합병 좌절의 요인 중에는 노조의 반대가 있다. 도이체 방크와 코메르츠의 직원은 총 14만명에 달하고 독일 국내에만 8만명에 이른다.

노조는 두 은행이 합칠 경우 최소한 3만명 정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강렬한 대결자세를 나타냈다.

합병 협상 중단에 따라 도이체 방크는 자산운용 부문을 다른 대 은행과 합치고 투자은행 부문에 대한 추가 정리 등 경영회생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영 부문 통합 상대로는 스위스 UBS가 유력한데 성사하면 유럽 최대의 운용사 프랑스 아문디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독일 최대 보험사 알리안츠 등도 도이체 방크의 자산운영 부문 인수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상 거래에서 강점을 가진 코메르츠는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와 네덜란드 ING 그룹이 매수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어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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