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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빠른 게 다가 아냐…친환경 배송이 대세

입력 2019.04.25. 09:37 댓글 0개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유통업계 변화
빠른 배송 물론 환경 친화적 배송 필수
【서울=뉴시스】 마켓컬리 친환경 지퍼백.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직장인 최선정(34)씨는 최근 죽은 고래 뱃 속에서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 등이 들어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껏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최대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소비를 해보자는 마음이다. 개인 컵을 가지고 다니며 커피를 사마시는 것은 물론 비슷한 가격이면 친환경 관련 물건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한다.

최근 최씨처럼 친환경에 관심 많은 소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유통업계도 이들을 잡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포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등 업체는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면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걸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배송 속도가 상향 평준화되자 이제는 '과대 포장' 하지 않는 게 중요해졌다. 고객이 버려야 할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면서 환경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환경 포장·배송'이다.

유통 업체들은 친환경이 대세라면 늦지 않게 따라가겠다는 입장이다. 더 늦기 전에 환경 오염을 줄여야 한다는 게 전 세계적인 흐름인데다가 최근 유통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포장 등을 바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새벽 배송'을 주도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등 포장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지퍼백을 최근 천연 소재 친환경 지퍼백으로 바꿨다. 마켓컬리는 지난 1월 재생지로 제작한 친환경 냉장박스인 '에코박스V2'를 도입했다. 최근 생산 공정 방식이 한층 개선된 '에코박스V3'를 사용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스티로폼 박스 및 아이스팩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자가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배민 앱에서 음식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는 단계에서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CJ 오쇼핑은 홈쇼핑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eco tapeless box)를 도입했다. 이 상자는 포장 테이프처럼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 상자다. 유해 물질 배출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소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에 간편하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 테이프,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소재로 이뤄진 종이 보냉패키지를 도입했다.

롯데홈쇼핑도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에서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는 연간 약 400만장인데, 이중 단독 패션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 50만 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현대홈쇼핑의 '날개박스'.

현대홈쇼핑도 이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부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를 운영해온 이마트는 지난 2월부터는 '롤비닐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롤비닐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줄었다. 이마트는 이와 함께 이달부터 친환경 캠페인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PLASTIC FREE tomorrow)도 진행 중이다. 일종의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으로 각 지점에 플라스틱 회수함을 설치, 이렇게 모은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Up-cycling)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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