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많은 땀 흘렸는데" 예비 FA 김선빈 & 안치홍의 예상밖 부진

입력 2019.04.25. 08:14 댓글 0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2019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31)과 안치홍(30)의 활약을 의심하는 이들은 적었다. 두 선수는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내버려두어도 제몫 이상을 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기대였다. 성실한 안치홍은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김선빈도 2017 타격왕의 자존심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FA는 몫돈을 벌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다. 그래서 두 선수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준비도 철저히 했다. 겨우내 살도 빼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선빈은 7kg 빠진 날렵한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안치홍도 체중을 감량하면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개막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기대와 다르다.

안치홍은 3할대 타율을 유지하다 2할9푼7리로 떨어졌다.(이하 24일 현재) 타율을 보면 그래도 타격감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홈런이 없고 4타점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이 8푼에 그쳤다. 29번의 득점타 기회에서 단 두 번만 안타를 쳤다. 2018년 득점권 타율(.403) 2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OPS도 7할대에 그쳐 2018시즌(.955)에 비해 뚝 떨어졌다. 작년 타율 3할4푼2리-23홈런-118타점의 실적과는 거리가 멀다. 

김선빈은 더욱 악전고투하고 있다. 타율 2할1푼7리에 그치고 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혓다. 손가락에 공을 맞기도 했고 허벅지 통증을 일으켜 12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는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해 2017 타격왕의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막 후에는 멀티안타 2번에 그쳤다. 9번과 1번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활약이 미흡했다. 

그만큼 찬스를 만들어주는 김선빈과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안치홍의 부진은 상상밖이었다. 결국 두 중견타자의 부진은 고스란히 팀 타선의 주름살이 되었다.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급 타자들까지 모두 슬럼프에 빠지면서 KIA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도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불과 26경기만 치렀다. 반등의 시간은 훨씬 많이 남았다. 꾸준히 실적을 냈고 경험이 있는 만큼 결국은 제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팀도 두 선수가 일어나야 활력이 생긴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