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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폰분실…현대 3세, 마약 증거인멸 정황 수두룩

입력 2019.04.25. 07:53 댓글 0개
염색에 "휴대폰 독일서 잃어버려"
경찰, "증거인멸 우려 높다" 판단
구속영장 신청할 때도 적극 강조
【인천=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변종 대마 등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지난 23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2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이창환 기자 = 대마초 구입과 흡연 등 혐의로 구속된 현대가(家) 3세 정모(30·구속)씨가 수사를 앞두고 증거 인멸을 도모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25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정씨를 입국 즉시 체포한 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머리를 염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염색은 제모와 함께 마약 투약자들이 체내 성분 검사에서 빠져나기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도 염색을 한 것으로 나타나 증거인멸 의심이 제기돼 있다.

여기에 정씨는 자신의 혐의 조사를 위해 필요한 휴대전화를 해외에서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대마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정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당시 이 같은 부분을 들어 석방하면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법 이종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다음날인 23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체포 전 사업차 해외 출국을 했다는 정씨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2월 하순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후 약 2개월 만인 이달 20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과 SK그룹 3세 최영근(32·구속)씨에게 대마를 대신 구매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27·구속기소)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되기 약 일주일 전이었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로부터 대마를 7회 구매해 자택 등지에서 이씨와 4회, 최씨와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대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이씨, 올해 3월 또다른 이모(30)씨를 통해 대마를 구매하고 15차례 이상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 회장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한편 경찰은 정씨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집에서 주사기와 알코올이 묻은 솜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마 외에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등 다른 마약류 투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찰은 정씨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 부분 역시 구속수사 필요성의 이유로 적극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주사기에 대해 "대마 카트리지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솜에 대해서는 피부 트러블 치료 과정에서 소독을 위해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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