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결혼 않고 애 안 낳는 ‘악순환’ 반복된다

입력 2019.04.24. 18:25 수정 2019.04.24. 18:25 댓글 0개
통계청, 2019 2월 인구동향 발표
광주·전남 출생아수 또 최저수준
혼인건수도 5년새 4분의 1 줄어

광주와 전남지역 2월 출생아 수가 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혼인 건수도 매년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결혼이 출산의 선행지표처럼 여겨지는 한국 사회 특성상 혼인 수 감소가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9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광주 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명(12.5%) 줄어든 7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1천명에서 900명으로 10% 감소했다.

광주의 경우 월별 출생아수가 2017년 1월 1천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 12월 600명까지 감소하하는 등 좀 처럼 1천명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 월별 출생아수도 2017년 11월(900명) 처음 1천명선이 붕괴된 후 지난해 12월에는 8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또 다시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출생아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광주 출생아수는 2013년과 2014년 1만2천700명에서 2015년 1만2천400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6년 1만1천600명, 2017년 1만1명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9천100명으로 1만명선이 무너졌다. 전남 역시 2015년 1만5천100명, 2016년 1만4천명, 2017년 1만2천400명에서 지난해 1만1천200명으로 3년새 15.8%가 감소했다.

아이를 낳는 주 연령층인 30세∼34세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혼인 건수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월 혼인 건수는 광주 500건, 전남 600건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하지만 연간 혼인 건수를 살펴보면 광주는 2013년 8천800건에서 지난해 6천600건으로 5년새 25.0%나 급감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1만건에서 7천600건으로 24.0% 줄었다. 지난해 9월에는 광주와 전남 모두 월별 혼인건수가 각각 400건으로 나란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혼인 후 출산하는 비중이 90%대 후반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혼인이 출산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이 때문에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혼인과 출산이 동반 하락하면서 분만 인프라도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22개 시·군 가운데 13곳에 불과하다. 여수가 4개로 가장 많으며 목포·순천이 각각 2개가 있다. 그나마 광양, 고흥, 강진, 해남, 영광 등 5곳은 분만가능 산부인과가 1개씩 있지만 14개 시·군은 아예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전무한 상태다.

2월 사망자 수의 경우 광주는 600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전남은 1천300명으로 전년(1천500명) 대비 13.3% 감소했다. 조사망률은 광주가 5.6명, 전남이 9.3명이다.

2월에 신고된 이혼 건수는 광주가 200건, 전남이 300건으로 최근 2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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