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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시장, 5차 강제집행 하루 앞…긴장 최고조

입력 2019.04.24. 18:23 댓글 0개
단전·단수에 통행로 차단된 상황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갈등 예상"
오후 국회서 신시장 평가 공청회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 총연합회가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서 생존권 쟁취 결의 대회를 열고 있다. 2019.03.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법원이 오는 25일 노량진 구(舊)수산시장에 대한 5차 강제집행에 나선다. 노량진 시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구시장과 수협 측 갈등이 극으로 치달은 가운데 진행되는 올해 첫 강제집행으로 양측간 격한 충돌이 예상된다.

24일 경찰과 '함께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강제집행은 내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대책위 측은 "이번 강제집행은 그 어느때보다 격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강제집행에 앞선 오전 6시께 현장에 모여 오전 8시부터 저지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수협 측이 같은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로 강제집행 날짜를 정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앞서 계획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평가 공청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돌아오는 것은 강제집행"이라며 "이번 집행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갈등이 국회와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협중앙회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오갈 곳이 없는 우리 상인들은 명도집행을 필사적으로 막을 수 밖에 없다"며 "상인들을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있는 수협중앙회는 강제와 폭력적인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명도집행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집행의 권한이 없는 노량진수산 직원들과 수협에서 고용한 용역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할 것이 확실하지만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는 구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를 문제삼아 이전을 거부하면서 2015년부터 수협과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9월·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 실시가 무산되자 11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시장의 차량 통행로를 막고 출입구를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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