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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4섬' 신안 희망이 샘솟다
입력 2019.04.24. 17:24 수정 2019.04.24. 17:24 댓글 0개파도가 깎고 바람으로 다듬어 바다 한가운데 빚어놓은 세상, 1004섬 신안에 희망이 샘솟고 있다. 경계를 지우고 한계를 뛰어넘어 신안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이 생명이고 복지이며 희망이다.
누구하나 눈 여겨 보지 않던 섬, 신안군에 사는 주민들은 수백년 동안 바람 앞에 고개 숙이고 파도 앞에 절망하며 애환의 삶을 보내왔다. 일몰 30분 후부터 일출 30분전까지의 여객선 운항을 금지하던 규정 때문이었다.
지난 2006년 박우량 군수는 취임 이후 군민의 숙원인 물, 불, 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특히 “군민들에게 불편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부단한 노력 끝에 어려운 난제를 풀었다.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나 여객선 야간운항의 필요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강조했다. 관계기관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야간운항을 제한하던 관련규정의 폐지를 해수부로부터 이끌어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이듬해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압해도를 시작으로 야간운항의 서막이 열렸다.
밤바다를 연‘박우량호’의 여객선 야간 운항은 거침없이 착착 진행됐다. 안좌, 임자, 하의, 증도, 암태, 도초, 비금까지 흑산도를 제외한 모든 섬에 칠흑 같은 밤에도 배가 오갔다.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천사대교의 개통에 따라 최근 암태~비금간 여객선 야간운항도 개시했다.
밤만 되면 발이 묶였던 군민들은 환호했다. 섬사람들도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어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향후 안좌↔장산↔신의 간 24시간 야간운항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권역별 야간운행도 확대 추진해 밤에도 주민들의 자유로운 육지 나들이를 보장키로 했다.
여객선 야간운항은 군민에게 역사적인 일로 꿈에 그리던 일일 생활권이 현실이 됐다. 인근 목포와 광주로 병원을 다녀오고, 여가생활도 수월해졌으며 육상교통의 개선으로 서울까지 왕복이 가능해졌다.
여객선 야간운항은 섬과 섬을 하나로 잇고 ,놓여진 길을 통해 사람이 오가고, 새로운 가치들이 쉼 없이 소통하며 신안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유구한 문화와 새로운 산업과 신안의 미래를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가 모두를 설레게 한다.
여객선 야간운항은 흔들림 없이 밀어부쳐 성공시킨 박우량 군수의 각별한 신안 사랑과 아낌없는 고향 자랑의 결정체다. 관계기관, 정부부처 관계자 등을 발품 팔아가며 만나 신안을 홍보하고 관심 끌게 한 공직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질책과 진심어린 조언을 가감 없이 해 주면서도 끊임없이 신안군의 행정을 믿어준 군민들께 감사하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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