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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로 관광산업·지역경제 활성화 ‘두마리 토끼’
입력 2019.04.24. 15:27 수정 2019.04.24. 15:27 댓글 1개4.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레거시
“랜드마크 보러가자” 관광객 급증
지역 명소 활용해 홍보 효과 극대화
주 경기장 두나 아레나 이벤트 지속
3천500명 자원봉사자 경험 소중한 자산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도나우(다뉴브) 강을 품고 있는 물의 도시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동유럽의 진주로 불리는 이유다. 부다페스트는 지난 2017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수영도시다. 바로 이 아름다운 도나우 강변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종목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사로잡은 부다페스트수영대회의 백미로 꼽혔다.
2017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7년 7월14일부터 30일까지 총 18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하이다이빙 등 총 6개 종목 경기가 17일간 열렸다. 경기기간 동안 선수단을 포함해 35만명이 부다페스트를 다녀갔다.
◆도시 이미지 급상승
대회개최 이후 2년이 지났지만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여전히 수영대회 개최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영대회 이후 도시 이미지는 물론 관광산업 등 경제적인 파급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계 유소년(주니어)선수권대회(오는 8월20일)와 FINA월드컵(내년)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수영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애초 부다페스트는 2021년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7년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던 멕시코(과달라하라) 정부가 국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부다페스트가 기회를 잡았다.
당연히 대회 준비 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부다페스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냈다.
◆랜드마크 활용 효과 극대화
부다페스트 수영선수권대회는 모두 5개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하이다이빙, 아티스틱, 오픈워터 3개 경기장은 임시시설을 활용했다.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와 많이 닮았다.
우선 수영대회 백미인 하이다이빙은 부다페스트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도나우 강변에서 진행됐다. 대회 기간 동안 부다페스트를 직접 방문한 관람객은 물론 TV로 경기를 시청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로 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장면이 TV 전파로 전 세계에 생중계 되면서 대회 이후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을 보기 위해 헝가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아티스틱(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경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웅광장을 배경으로 열렸다.
수구경기는 마가렛섬, 오픈 워터 경기는 중유럽 최대 호수인 발라톤 호수에서 열리는 등 모든 경기가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에서 열려 도시 이미지 상승 등 효과를 극대화했다.
◆부다페스트의 ‘레거시’
대회 개최 이후 부다페스트의 수영대회 자산은 주 경기장인 두나 아레나(Duna arena)다. 두나 아레나 역시 도나우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대회 당시에는 1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어졌다. 지금은 대회 당시보다 절반(5천500명)규모로 축소해 국가대표 훈련장소로 활용하고 수영동호회, 일반인들에게도 적극 개방하고 있다. 규모를 축소했지만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세계 탑 클래스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헝가리 수영연맹 데이비드 스잔토 스포츠디렉터는 “준비 기간이 짧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걸 극복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냈고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을 보유하게 됐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회 이후에도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 아레나 외에도 부다페스트는 수영대회를 계기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유무형적인 자산을 발굴했다.
우선 대회 개최를 통해 도시 이미지가 급상승했다. 다양한 관광명소들이 세계에 알려지며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많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부다페스트를 찾고 있다. 그로 인한 경제활성화 효과도 막대하다.
수영대회 저변확대도 대회 개최를 통해 얻은 결실이다. 어린이를 포함해 일반인 등 수영 동호회가 활성화 되고 있다. 수영에만 국한돼 있던 종목들도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다페스트가 202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도 바로 수영대회 성공개최를 통한 자신감이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큰 자산은 3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다. 이들이 대회개최를 통해 얻은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자산이다.
부다페스트는 이런 훌륭한 유무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오는 2025년이나 2027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스잔토 에바(Szanto Eva) 2017부다베스트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수영대회 개최를 계기로 부다페스트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경기장이 생기고 관광과 경제가 활성화됐을 뿐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효과가 있었다”며 “광주 역시 다른 대회를 모방하려 하지 말고 광주만의 특색있는 레거시를 개발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한다면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소액대출 담보로 나체 사진' 불법 대출·추심 일당 일망타진 무등록 대부업체를 꾸려 신용불량자에게 소액 대출을 내주고, 채권 추심 과정에 채무자들로부터 나체 사진까지 받아 협박한 일당이 검거됐다.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이자제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38)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19일 밝혔다.A씨 일당은 최근 약 1년간 전국 각지에서 채무자 200여 명에게 무등록 소액 대출을 내주고 담보 명목으로 개인 신상정보·지인의 연락처, 나체 사진을 받아 협박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다.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대부업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채무자 모집(홍보책), 대출 심사·상담, 채권 추심 등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불법 대출·추심을 벌였다.일당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로 전국 각지에서 채무자를 끌어모은 뒤, 법정 이율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원리금 상환을 독촉했다.특히 이들은 낮은 신용등급 탓에 대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한 번에 20만 원~30만 원씩 빌려준 뒤 '닷새가 지날 때마다 원리금을 2배로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 채무자들이 직접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 전송도 요구했다. 연령·성별을 가리지 않고 담보 명목으로 받아둔 나체 사진은 상환 독촉하는 데 악용됐다.저신용 담보 대출이라며 직장·자택 등 개인 신상정보는 물론,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무작위로 빼간 뒤 "주변에 알리겠다"며 채무자들을 괴롭혔다. 실제 피해 채무자 중에는 이들의 불법 추심 행위로 사회 생활이 곤경에 처한 이들도 상당수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연체 기간이 길어지면 직접 찾아가 폭행과 온갖 협박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광주와 대구 등지에 뿔뿔이 흩어져 '점 조직' 형태로 활동한 A씨 일당의 소재지를 모두 파악,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자칫 도피·잠적할 가능성도 있어 전날 일시에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모두 검거, 일망타진했다.경찰은 A씨 일당이 또 다른 조직과 연계해 각종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불법 채권 추심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전자 법 의학 감정) 등 여죄 수사에 나섰다.경찰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무등록 소액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경제적 약자들을 노린 악질적인 범죄다.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는 추심 과정에서 여러 범죄 정황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며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으로부터 서민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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