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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회서 철야농성 돌입…청와대 앞 규탄도
입력 2019.04.23. 23:41 댓글 0개패스트트랙 지정 완료 기간인 25일까지 밤샘농성
오늘만 세 차례 의총 열어 반발…청와대 기자회견도
【서울=뉴시스】 유자비 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23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관련 패스트트랙 추인에 반발하며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한 한국당은 주말인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며 패스트트랙 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의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의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인 합의제 민주주의가 완전히 짓밟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철야농성을 시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패스트트랙 지정 완료 기한인 25일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7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 플래카드를 들고 앉아 "의회 민주주의 파괴 선거법 공수처법 날치기 즉각 중단하라", "선거법 공수처법 밀실야합 즉각 철회하라", "좌파독재 장기집권 음모 강력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위헌적인 제도로 국민이 찍은 한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제도다. 공수처는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직속 수사기관을 만들어 보복의 칼을 쥐어주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누가 지키겠나. 저희 자유한국당이 모든 것을 걸고 막겠다.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또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져 가고 있다. 행정부를 장악했고 사법부도 편 맞는 사람들로 세워놓고 입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을 통해 이제 마음대로 선거법을 만들어 누구 말대로 260석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00석 중 260석을 한 당이 독점하면 외국이 우리를 뭐로 보겠느냐. 이걸 이렇게 뻔뻔하게 대놓고 말하는 정권이다"라며 "우리는 앉아있을 수 없다. 말로 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 행동으로 이 정부의 폭정을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막아내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 기자회견과 긴급 의원총회도 열어 규탄에 나섰다.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동조에 반발하며 이날만 3번의 의원총회를 연 것이다.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 기자회견을 연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음모를 중단해 달라"라고 규탄했다.
이후 한국당은 오후 9시께 국회로 복귀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성토를 이어갔다. 100여명의 의원들이 로텐더홀에 집결했다.
황교안 대표는 "말 잘 듣는 2중대, 3중대, 4중대를 만들어 이들과 함께 의석수를 가지고 우리 야당을 옥죄려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서 이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개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깊은 대화를 나눈 뒤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방에 갔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의도가) 순수하다면 이해찬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 원 포인트를 하겠다는 화답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마디가 있었나"라며 "좌파 연대가 입법부를 완전 장악해서 한국당을 100석 미만으로 하고 마음대로 움직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한국당은 오후 11시께까지 로텐더홀에서 대응 등을 논의한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간다. 지난 주말 장외 투쟁을 했던 한국당은 오는 27일에도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ALL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jabiu@newsis.com, whynot8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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