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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2시간 넘는 혹독한 훈련의 이유 "한계 넘는다"

입력 2019.04.23. 19:35 댓글 0개
훈련 내내 세밀한 지도 이어져
"수비조직력, 체력 기르는 데 중점"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폴란드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이강인(발렌시아) 등 선수들이 23일 경기 파주시 NFC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19.04.23. mangusta@newsis.com

【파주=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정 감독은 "말로만 한계를 넘겠다고 한 게 아니다"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90~120분 뛰는 체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새싹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이지솔(대전)과 이강인(발렌시아)가 합류, 박규현을 제외한 국내 소집 멤버 22명이 모였다.

사실상 완전체였다.

이날 오전 충무구장에서 체력테스트를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오후 훈련 일정은 더욱 길었다.

워밍업부터 수비조직훈련과 미니게임 그리고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 훈련에 총 2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수비조직훈련에서는 인창수 코치가 직접 나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약 20회 넘게 경기장에 '스톱' 사인이 울렸다. 인 코치는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웅크린 상황에서의 공 전개 과정을 세세하게 지도했다.

하프라인에 넘어오기 전 의도적으로 압박을 지시하지 않았고, 공을 돌리는 선수들에게 "압박이 들어오지 않는데 왜 공을 돌리느냐"고 소리를 치는 장면도 보였다.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폴란드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이 23일 경기 파주시 NFC에서 훈을 지도하고 있다. 2019.04.23. mangusta@newsis.com

훈련 2일차였지만 강도가 상당히 셌다. 미니게임에서도 실전을 방불케하는 장면이 나왔다.

공격전개 훈련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자 곧바로 "그만하고 싶으냐. 집중하자"는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훈련이 끝난 후 정 감독은 "내일 더 훈련을 타이트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눙치면서 "오늘은 양이고, 내일은 질"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피지컬 주기에 따라 훈련 콘셉트가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타이트했던 훈련은 체력과 수비조직을 다잡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전날 입소 기자회견에서도 "상대 선수보다 두 발 더 먼저 뛰는 체력을 기르는 것과 자신감을 심고 싶다. 세번째가 전술이다. 모의고사를 통해 잘 준비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잘 마무리해서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정 감독은 "우선 90분 그리고 120분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오늘 훈련을 (길게) 시도해봤다. 말로만 한발 더, 두발 더뛰는 것이 아니고, 말로만 한계를 넘겠다는 것도 아니다. 직접 몸으로 해보고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선 "예민한 문제"라면서 "본인에게 포커스가 가다보니 조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과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그는 "이승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서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발렌시아 구단 측과 차출 이후 변동 상황이 생기면 팀에 다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이강인이 합류 직전,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팀에 복귀시킬 수도 있다는 보도가 스페인 언론 '아스'를 통해 나왔다. 같은 포지션의 러시아 국가대표 데니스 체리셰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이강인을 다시 부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전날 정 감독은 "발렌시아에 부상 선수가 많다보니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일단 (이강인을) 보내줄테니 후에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조율하자고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폴란드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이강인(발렌시아) 등 선수들이 23일 경기 파주시 NFC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19.04.23. mangusta@newsis.com

그는 "아직 연락 받은 것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연락이 오더라도 이강인과 면담을 하고 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속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쭉 잔류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훈련 이틀째를 마친 U-20 대표팀은 다음달 3일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면서 서울 2군, 수원 2군과 연습경기를 한다.

정 감독은 "K리그 팀에 돌려보내야할 선수가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사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도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개별화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 출전시킬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국내 훈련을 마친 후 다음달 5일 폴란드 그니에비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KFA에 따르면 당초 4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대회지까지 티켓을 마련해주는 FIFA가 5일로 바꿨다고 한다.

전지훈련 기간 뉴질랜드, 에콰도르 등과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가다듬는다. 13일 FIFA에 최종 엔트리 명단을 제출하고, 19일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장소인 비엘스코 비아와로 입성한다.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면 한국은 폴란드 U-20 월드컵 F조에 속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다. 5월26일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5월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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