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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온몸으로 맞선 김홍일 기억…'눈물의 안장식'
입력 2019.04.23. 17:37 댓글 0개추모객들 "정치적 동지 아닌 부자 지간으로 환하게 재회"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군부독재의 시대를 온몸으로 맞선 김홍일의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23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 묘역).
이날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유해가 5·18 옛 묘역에 들어섰다.
유족들은 흙을 유해 위에 덮은 뒤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인을 추모했다.
묘역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 속에 통곡으로 가득 찼다.
장례미사를 마친 유족은 가슴을 움켜쥐고 흐느꼈다.
"이렇게 말없이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통한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김홍업 전 민주당 의원과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애써 슬픔을 감추려는 듯 보였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1987년 9월 옛 묘역을 처음으로 찾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열사 앞에서 회한에 젖어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던 그 날을 떠올리는 듯 보였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에 앞장서온 고인이 'DJ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혹독한 고초를 겪고 병마와 싸워왔던 터라 통곡은 더 애절했다.
신군부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을 조작해 고인에게 모진 핍박과 음해를 가했다.
당시 고문 후유증은 파킨슨병으로 남아 평생 김 전 의원을 따라다녔다. 김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대통령의 아들은 명예라기 보단 멍에'라고 적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민주화, 인권, 남북 평화 공존에 헌신해온 그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김 전 대통령과 고인이 엄혹했던 독재와 야만의 시절에 맞선 정치적 동지가 아닌, 부자(父子)지간으로 환하게 만났길 바랐다.
고인의 동생 김홍업 전 의원도 추모사를 통해 "아픈 육신을 버리고 떠난 형이 이제는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 안도한다. 지금쯤 하늘에서 아버지(DJ)를 만났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병마에 시달리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0일 향년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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