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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1m 공주 마곡사 괘불, 꽃으로 불법 전합니다

입력 2019.04.23. 12:28 댓글 0개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공주 마곡사의 대형 불화가 보존 처리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2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공주 마곡사 괘불' 언론공개회에서 "괘불탱을 본 지 꽤 오래됐다"며 "4년 전 보수 수리할 때 양산에 가서 잠깐 봤다. 이렇게 걸린 것은 근자에 와서 처음 본다. 미리 와서 보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오른쪽에서 두 번째)

"마곡사는 화승들의 요람이었다"며 "올해 부처님이 마곡사에 커다란 선물을 준 것 같다. 화승들을 양성하고 화승들이 와서 작업할 수 있는 '금오원' 설계비 4억6000만원을 얻었다. 100억원 규모의 공사를 할 수 있는 요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시에서 모든 분이 부처님의 미소와 연꽃을 보면서 차별없는 세상, 소통하는 세상,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괘불이 크지만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60여명이 함께 작업했지만, 그림들이 조화롭게 잘 이뤄진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5년 문화재청이 보수처리한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괘불은 올해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공주 마곡사 괘불'전을 통해 24일부터 10월20일까지 선보인다.

원경 스님과 배기동 박물관장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괘불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당신 혼자가 아니고 다 같이 천상으로 가자는 말을 꽃으로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작품이어서 거대한 공간이 필요해 전시 자체가 제한되어 있다. 1년에 한 번 4월 초파일에 전시하게 된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귀한 미술품이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모두가 이상향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은 1687년 5월 120여명이 참여해 조성했다. 당시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명이 바탕천, 금,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능학을 비롯해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총화승 등 화승 6명이 그렸다.

전체 높이 11m, 너비 7m, 무게 174㎏에 달하는 불화에는 광배의 꽃, 보관의 봉황과 구슬 등 다채로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괘불 화면 상단에는 붉은 원 13개를 그리고 그 안에 고대 인도 문자인 범자를 적고 주변은 용과 꽃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마곡사 괘불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5월15일, 8월7일, 9월25일, 10월2일 연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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