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지역 예술인들 5·18 상징할 배지 만들었다

입력 2019.04.22. 19:01 수정 2019.04.22. 19:48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제주 4·3항쟁의 상징은 동백꽃이다. 해마다 추모식 때면 참석자들은 동백꽃 배지를 가슴에 찬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상징 또한 노란 리본으로 형상화 했다. 이를 기리는 사람들 모두는 노란 리본으로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 새긴다.

그러나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나 배지가 없다. 올해로 39주년,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데도 그랬다. 현 정부가 출범한 2년전인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가슴에 5월의 배지를 달지 않았다.

이에 지역예술인들이 5·18을 상징하는 배지 제작에 나섰다. 시민자생 예술공간 ‘메이홀(May Hall)’의 임의진, 고근호, 주홍 작가 등 지역예술인들이 대동정신과 저항정신을 담은 배지를 만들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그들이 만든 5·18 배지는 홍성담 화백의 판화 ‘오월 횃불’에 등장한 머리에 주먹밥이 든 광주리를 이고 손에는 횃불을 든 어머니를 형상화했다. 희생과 나눔, 비폭력과 대동세상 등 5월 정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바와 통하는 아이콘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같은 취지를 전해들은 홍 화백은 흔쾌히 자신의 판화 그림을 사용하라고 허락했다. 서동환 광주 아트가이드 편집장은 디자인과 그래픽 과정에서 힘과 뜻을 보탰다.

그렇게 우선 제작된 1천여개의 5·18 배지는 5·18 관련 단체는 물론 제주 4·3항쟁 관계자들과 위안부 피해자 단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기부된다. 시민들에게 는 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수익금 전액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및 배부를 책임진 메이홀측은 5·18 배지와 함께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와 에코백 등을 제작해 시민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해마다 5월이면 돌아오는 추모식과 그날을 기억할 상징물이 없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이제라도 상징 배지를 만들었다니 반갑고 다행스럽다. 주먹밥이 들어있는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손에는 횃불을 든 어머니를 그린 홍 화백의 판화를 그 배지에 형상화했다는 것도 적절하다. 시민들이 공유하고 널리 패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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