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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장 "믿어줘 위안"…고사리손 온정에 답장

입력 2019.04.22. 06:00 댓글 0개
경기 양평초 학생 100여명 손편지 세종시 소방청에 보내와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강원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고사리손들의 편지가 훈훈함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세종시 소방청으로 배달된 경기 양평초등학교 학생들의 엽서. 2019.04.22. (사진= 소방청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강원 산불 진화에 사력 다한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고사리손들의 편지에 감동한 정문호 소방청장이 감사 답장을 보내 훈훈함을 주고 있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정 청장 앞으로 우체국 택배 한 상자가 배달됐다. 보낸 사람은 경기 양평군에 있는 '양평초등학교 학생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택배를 개봉해보니 양평초교 학생 100여명이 직접 쓴 엽서가 수북히 담겨 있었다.

엽서에는 지난 4~5일 강원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활약을 TV로 지켜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6학년 김예은 학생은 "불 속에 들어가는 무서움을 버리고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려고 용감하게 불 끄시는 소방관님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썼다.

3학년 김태희 학생은 "목숨을 걸고 불끄는 소방관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소방관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황태지 학생은 "아저씨가 산을 구해줬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산이 다 타버렸겠어요. 감사해요"라고 각각 적었다.

박지유 학생 역시 "불이 많이 위험한건지 몰랐네요. 사람들을 위해 힘든 일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걸 보면 기뻐요. 아저씨는 참 고마운 사람이예요. 앞으로도 힘내요. 저희가 항상 응원할께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사리손들이 연필로 꾹꾹 눌러쓴 다량의 엽서는 정 청장과 소방청 직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정 청장은 "재난 현장을 늘 위급하고 안타까운 일이 많다. 하지만 소방(관)을 믿어주는 국민이 있어 큰 힘이 된다. 어린이들로부터 격려받게 돼 더욱 위안이 된다"고 답장 편지까지 보냈다.

소방청 관계자는 "자식 같은 어린이들의 엽서를 직원 모두가 돌려 읽어봤다"며 "엽서를 보며 마음이 정화됐다. 소방의 자부심도 다시 한번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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