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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20주기..희생자 13명 추모

입력 2019.04.21. 06:54 댓글 0개
주민들 눈물..지역 청소와 봉사도 나서
【리틀턴( 미 콜로라도주) = AP/뉴시스】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20주년을 맞아 당시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하얀 나무 십자가들이 학교 뒷산의 추모의 장소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에 있는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한 학생의 무차별 총격사건 20주년을 맞아 희생자 13명을 추모하는 지역 사회의 행사가 20일(현지시간) 학교와 인근 지역에서 거행되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묘지와 인근 지역의 대청소에 나선 다음 숨진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의 기념비 앞에 꽃과 카드를 가져다 놓으며 이들을 추모했다.

추모식은 이 날 오후 늦게 예정되어 있었고 3일 동안 이 학교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모임과 추모 행사들이 이어진다.

콜럼바인 고교를 굽어보는 뒷동산 위에 있는 추모의 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꾸준히 탐방객들이 찾아오고 꽃다발과 사랑의 헌사를 바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곳에는 타원형의 석벽으로 구성된 기념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바깥쪽 벽에는 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말들이, 안 쪽에는 희생자 13명의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사이를 조용히 줄지어 통과하면서, 가끔씩 친구들과 포옹을 하거나 눈물을 닦기도 했다.

【AP/뉴시스】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교내 뒷동산의 추모의 벽.

이 곳 주민인 샤론과 데이비드 햄프턴 부부는 2007년부터 대중에게 공개된 이 곳 추모비 앞에 하얀 장미꽃다발을 가져다 놓았다. 이들은 30년 이상 이 곳에 살면서 세 아들이 콜럼바인고교를 졸업했다. 총기 학살 사건 당시에는 이들 모두 재학생이 아니었지만 , 샤론은 근처의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어서 사건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0일 "친절하자" ( Be kind )라는 글씨가 든 까만 티셔츠를 입고 이곳에 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모두 갖가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매일 매일 주변 사람들 끼리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문자들도 꽃다발과 카드, 콜럼바인 고교를 장식할 콜로라도주의 꽃 씨앗을 담은 봉지 등을 바치고 돌아갔다.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경찰은 자전거와 도보로 인근 지역을 돌며 순찰을 강화했다.

이 날 콜럼바인 고교 재학생들과 교직원은 주민들과 함께 지역 청소와 노숙자 쉼터 봉사, 노인 시설을 위한 대 청소등 봉사에 나서서 참사 2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를 벌였다.

한편 이 지역 주민들과 당시 총격 사건의 생존자들, 그 당시 학교 건물에서 달아나거나 부상을 입었던 사람들은 해마다 이 달이면 돌아오는 깊은 상처와 우울감에 대해 이를 "4월의 안개"(April fog)라고 표현했다. 올해 20일은 맑고 따뜻한 봄날이었지만 20년 전의 그 사건은 여전히 충격과 우울감으로 남아있다.

특히 16일 벌어진 플로리다 여고생의 콜럼바인 총격 계획과 여러 학교의 휴교 및 대피 사건, 이 여고생이 경찰에 쫒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덴버 지역의 40만여명 학생들이 이틀간 등교를 중지하고 집에 머무는 등 큰 충격과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던 20주기 행사들은 18일의 추모 예배와 19일의 현장 추모 집회로부터 시작되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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