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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업계 '까치 비상'…봄산란기 선로에 둥지 골머리

입력 2019.04.20. 04:00 댓글 0개
3~5월 까치 산란기 때마다 철도 비상
젖은 나뭇가지·철사로 선로 주변 둥지
전차선에 접촉하면 운행 중단될 수도
"철거하면 같은 곳에 다시 짓는 습성"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19일 오전 인천 공항철도 용유차량기지에서 관계자가 산란기를 맞아 둥지를 튼 까치집을 제거하고 있다. 산란기(3~5월)를 맞은 까치들은 젖은 나무가지와 철사 등으로 둥지를 틀기 때문에 만약 선로 주변의 고압 전차선에 접촉되면 열차운행이 중단될 수도 있다. 2019.04.19.(사진=공항철도 제공)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까치 산란기(3~5월)를 맞아 철도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산란기를 맞은 까치가 선로 주변에 둥지를 틀면서 열차운행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공항철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역과 인천공항 구간의 전기 수급을 담당하는 계양 변전소와 청라·운서 급전소 주변에 까치들이 젖은 나뭇가지나 철사 등을 물어 둥지를 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우 철사와 젖은 나무가지가 2만5000볼트의 고압 전차선(전기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접촉전선)에 접촉돼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게 공항철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 측은 까치집이 많이 발견되는 곳에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조류방지망을 설치하고, 기존에 까치집이 설치된 곳 중에서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개소는 야간에 전차선 단전 후 궤도 모터카(선로 위를 주행하는 소형차)를 활용해 직접 까치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코레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레일은 지난 3월부터 오는 5월까지를 '전차선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까치집과 폐비닐 등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이 전국에서 제거한 까치집은 7068개며 올해 4월16일 기준 4905개 이른다. 2014년부터 5년간 3만6000여개 넘는 까치집을 제거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까치는 둥지가 철거되면 동일한 위치에 다시 집을 지으려는 습성이 있어 제거에 애로점이 많다"며 "급전장애 우려가 없는 위치의 까치집은 보존해 까치들이 더 위험한 위치에 집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고, 공생을 통한 위험요소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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