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남도 산책 코스
입력 2019.04.19. 14:16 댓글 0개감성적인 길 위로의 이끌림!
오늘은 블로그지기와 함께 남도 문화 산책이라는 주제로 산책하기 좋을만한 남도의 명소를 몇군데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조선의 향기를 걷다 순천 낙안읍성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 풍경을 걷는다면?
여기 소박한 조선시대 마을이 원형 그대로 담긴 순천의 낙안읍성이 있습니다.
돌을 쌓아 올린 견고한 성곽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 동헌 객사 큰 샘 등 500년 시간의 향기가 어려있는 풍경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감상해 볼 수 있어요.
<읍성안 코스>
동문 → 임경업 장군 비각 → 객사 → 놀이마당 →동헌 → 내아 → 낙민루 → 낙민관 자료전시관 → 서문 → 대장금 세트장 → 큰샘 → 남문 → 옥사 → 연지 → 동문
<성곽길 코스>
동문 → 서문 → 전망좋은 곳 → 남문 → 동문
<뿌리깊은나무박물관 가는길>
남문 → 뿌리깊은나무박물관 → 고인돌공원 → 남문
○ 장소: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 전화: ☎061-749-8831
목포의 눈물이 일렁이는 쪽빛바다 근대도시 목포여행
1897년 개항 이후, 일제의 수탈 창구로 이용되면서 민족의 눈물이 고였던 도시, 수탈의 아픔 속에서도 조선 독립의 불씨를 지폈던 민족혼의 도시, 이곳은 목포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했던 일제 강점기의 아픔 어린 유적과 적산가옥에는 근대 우리 민족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소랍니다.
<목포 코스>
경동 성당 → 근대역사관2관 → 성옥기념관, 이훈동정원 → 근대역사관1관 → 국도1,2호선 기점 기념비 → 동본원사 → 노적봉예술공원 → 춤추는 바다분수
○ 장소: 목포시 해안로 165번길 33(경동 성당)
다산의 고뇌와 숨결을 품은 강진 정약용 남도유배길
실학을 집대성한 조선 최고의 사상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화려한 업적에 감춰진 고뇌와 숨결을 품은 남도 유배길.
다산초당, 백련사, 사의재 등 신유박해로 유배형에 처했어도 언제나 조선의 백성과 앞날을 걱정했던 정약용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는 여행길 입니다.
<1코스 주작산 휴양림길> 20.7km, 9시간
장수마을 → 장전마을 → 주작산 휴양림 → 흔들바위 → 향촌사장나무 → 명발당 고개길쉼터 → 진등재 → 다산수련원
<2코스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 15km, 5시간
다산수련원 → 다산초당 → 백련사 → 철새도래지 → 이학래생가 → 강진 5일시장 → 사의재 → 영랑생가
<3코스 시인의 마을길> 13.4km, 4시간 30분
영랑생가 → 고성사(보은산방) → 솔치재 → 금당마을(백련지) → 대월달마지마을
<4코스 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 16.6km, 5시간 30분
대월달마지마을 → 무위사 → 백운동정원 → 강진다원(녹차밭) → 월남사지 3층석탑 → 달빛한옥마을 → 천황사
호반의 정취를 걷다 장성호 수변길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장성호반의 낭만을 즐기는 길 바로 장성호 수변길입니다.
특히 호수 가장자리 가파른 절벽을 따라 조성한 나무 데크를 걸으면 한 폭의 그림처럼 탁 트인 아름다운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이 청아한 기운과 함께 가슴으로 스며들 거예요.
○ 장소: 장성읍 용강리 171-1
500년 시간의 미소 담양 삼지내마을
그윽한 향토의 멋과 색을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곳, 삼지내 마을입니다.
백제시대에 형성된 삼지내마을은 동쪽 월봉산과 남쪽 국수봉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펼쳐 감싸 안은 형국을 자랑합니다.
3.6km에 이르는 굽이진 옛돌담길은 한옥을 따라 둥글게 모나지 않도록 조성돼 있어, 걷다 보면 시간마저 쉬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삼지내마을 코스>
방문자센터 → 고재선가옥 → 창평현청-달팽이 가게 → 고재환가옥 → 고정주고택 → 방문자센터
○ 장소: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56-24
○ 전화: ☎061-383-3807
[출처] 감성적인 길 위로의 이끌림, 남도 문화 산책 코스|작성자 남도여행길잡이
-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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